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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국제공항에 계류 중인 여객기 모습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로 항공업계 전반의 비용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고유가와 고환율이 겹치며 항공사들이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2분기 운항 축소에 나서면서 실적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5일 사내 공지를 통해 비상경영 체제를 공식화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유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대외 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해 비용 구조 전반을 점검하고,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비상 경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도 지난 16일 항공업계 중 가장 먼저 전사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해 투자 계획과 비용 구조 전반을 재점검하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국내 항공사 11곳 중 5곳이 2분기를 맞이하는 4월부터 운항 축소에 나서기로 했다.
진에어·에어부산·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일부 노선 비운항을 확정했으며 나머지 항공사들도 운항 축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 축소 노선에는 비인기 노선뿐 아니라 베트남 다낭·푸꾸옥 등 휴양지도 포함됐다.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다음 달 20일부터 로스앤젤레스(LA)와 호놀룰루 노선을 각각 26편, 6편 줄이고, 5월에도 샌프란시스코·뉴욕(뉴어크) 등 미주 노선 추가 감편에 나설 예정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제 항공유 가격이 전쟁 전보다 2배 이상 급등하면서 비행기를 띄울수록 손실이 커지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가 상승분이 실제 비용에 반영되기까지 1~2개월의 시차가 존재해 3월 유가 급등 영향은 올해 2분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여기에 환율 상승까지 더해지며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항공사는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 등 주요 비용을 달러로 지급하는 구조여서 원화 약세가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 대한항공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변동할 경우 약 710억원의 비용이 추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항공사들은 유류할증료를 3배 넘게 인상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가격 상승이 여행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실적 방어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초 업계는 2분기부터 유류할증료 인하, 여행 수요 회복 등을 점치며 실적 개선을 기대했지만, 고유가·고환율이라는 변수로 전망은 다시 불투명해졌다.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며 적자의 늪에 빠진 LCC들의 실적 개선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8%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적자지속,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적자전환이 될 것으로 점쳤다.
업계에서는 유가와 환율이 단기간 내 안정되지 않는 이상 항공사 실적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용 부담이 이어질 경우 운항 축소와 수익성 악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구조적 압박이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3월 유가 급등은 시차를 두고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외화 노출도가 높은 특성상 고환율도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