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8일 통화정책회의, 금리인상 여부 발표美 29일 이란전쟁 연장 시점 맞물려, 철군 혹은 연장 결정"유동성 위축과 지정학적 리스크 중첩, 변동성 주의"
  • ▲ 트럼프 대통령ⓒAFP 연합
    ▲ 트럼프 대통령ⓒAFP 연합
    이란 전쟁으로 코스피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달 28일을 기점으로 방향성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28일엔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고, 이튿날인 수요일엔 29일엔 미국이 이란 전쟁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이를 계기로 '앤캐리' 트레이트가 일어나고, 미국이 이란 전쟁을 30일 더 수행할 경우 글로벌 증시한 막대한 파장이 예상된다.

    ◇ 일본의 ‘긴축 페달’ … 엔 캐리 청산의 서막인가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28일 통화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다. 외신 등 업계에선 기준금리가 현재 0.75%에서 1.0%로 0.25%p 인상될 것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지난 3월 회의록에서 이미 인플레이션 우려를 드러낸 일본은행은 이번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를 통해 금리 인상의 정당성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세키네 도시타카 전 일본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금리 인상의 명분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금리 엔화를 빌려 전 세계 자산에 투자했던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일본 금리 인상과 맞물려 급격히 회수될 경우, 코스피 등 신흥국 증시에서의 자금 이탈은 불가피해 보인다.

    ◇ 美 전쟁권한법 시한 종료 … ‘30일 연장’이냐 ‘장기전’이냐 

    일본의 기준금리 결정 이튿날인 29일 수요일 새벽(한국시각)엔 미국발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시작된 이란과의 전쟁이 ‘전쟁권한법(War Powers Act)’상 의회 승인 없이 작전 가능한 60일 시한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이란이 합의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해상 봉쇄 등 고강도 압박을 이어가고 있지만, 핵심 쟁점인 핵 포기 및 우라늄 반출에 대해서는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28일(현지 시각)까지 의회의 승인을 얻지 못할 경우, 미국은 철군을 위한 '30일 연장'을 선택하거나 의회와 정면충돌하며 전쟁 장기화를 선언해야 한다. 어느 쪽이든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은 극에 달할 수밖에 없다.

    ◇ '오천피'와 '육천피' 사이 … 방향성 잃은 코스피

    28일까지 약 2주간의 시간이 남은 가운데 현재 코스피는 역대급 반도체 호황이라는 강력한 '상방 동력'과 이란 전쟁 리스크라는 '하방 압력'이 팽팽하게 맞서며 5000~5900선 사이의 좁은 박스권에 갇힌 형국이다.

    지난 2월, 코스피는 장중 한때 6000선을 돌파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3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심리적 저항선인 6000선 탈환에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이달 8일에도 종전 기대감에 5919.60까지 치솟았으나 결국 5900벽을 넘지 못한 채 하락 마감하며 시장의 피로감을 드러냈다.

    14일에도 코스피는 5960선에서 강하게 출발했지만 결코 6000선을 뚫지 못했다. 

    ◇ 반도체 슈퍼 사이클 vs 끈적한 유가 '역봉쇄'

    증시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요인은 단연 '유가'다. 한국은행은 이달 세계 반도체 경기가 내년 상반기까지 확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며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역봉쇄' 카드가 찬물을 끼얹었다.

    미군이 이란 항구 출입 선박에 대한 전면적인 봉쇄 조치를 개시하면서 국제 유가(WTI)는 한때 배럴당 115달러를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이는 국내 상장사들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며 반도체 호재를 상쇄하는 '끈적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 대내외 악재 겹친 '원투펀치' … 정책 리스크까지 대두

    여기에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사실상 '금투세(금융투자소득세)' 재도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대외적인 지정학적 위기에 대내적인 정책 불확실성까지 더해졌다. 

    시장에서는 이를 과거 코스피 2500 시절의 과세 체계를 '오천피' 시대에 맞춰 강행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결국 현재 코스피는 하방 지지선인 5000선은 사수하고 있으나, 상단이 5900선에 가로막힌 채 운명의 28일을 기다리는 '시계제로'의 상황에 놓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