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협상 재개 기대감에 美 반도체주 일제히 반등‘반도체 강세론자’ 김영건 애널“내년부터 가격 하향 안정화” 제시美빅테크 설비투자 한계치 … 현금흐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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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정학적 리스크로 출렁이던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미·이란 간 협상 재개 가능성에 힘입어 강력한 반등에 성공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이 9%대 폭등세를 기록하고 엔비디아가 3%대 강세를 보이는 등 투자심리가 급속히 회복되는 모양새다.

    시장의 열기가 다시 달아오르는 가운데 대표적인 반도체 강세론자인 미래에셋증권 김영건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가격의 장기 전망에 대해 ‘2027년 하향 안정화’라는 신중하면서도 정교한 분석을 내놓으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가격 내려야 시장 커진다" … 2027년 하향 안정화의 역설

    김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이 내년(2027년) 말부터 점진적인 하향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통상적인 업황 악화 신호가 아니라, AI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필수적 조정'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은 26년 내 지속 상승을 거듭하다가 27년부터 추가되는 공급 물량에 따라 일부 완만한 하향 안정화를 거칠 것으로 전망한다" 설명했다. 

    이어 "3분기로 예상되는 메모리 가격의 상승폭 둔화 시기에 주가 조정이 동반될 가능성도 있으나, 여전히 타이트한 수급으로 가격의 견조함이 전망되는 순간 주가 조정은 단기에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즉 메모리 가격(P) 하락이 완만하게 이뤄지면 주가 조정이 있겠으나 판매량(Q)가 증가해 "높은 ROE를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 빅테크 설비투자 임계점 도달 … "벌어들인 돈 전부 쏟아부어"

    기존의 낙관론 속에서도 김 연구원이 '신중론'을 섞는 배경에는 빅테크 기업들의 가파른 설비투자(CAPEX) 부담이 자리 잡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알파벳, 메타, 아마존 등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들의 2026년 합산 CAPEX 전망치는 3월 기준 약 7610억 달러(YoY +63.3%)로 추산된다.

    이는 2월 전망치 6490억달러에서 불과 한 달 만에 17.4%나 상향된 수치다.

    문제는 이들 기업의 투자 규모가 이미 지난해 영업현금창출능력(EBITDA)의 100%를 초과하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AI의 적용 확대와 함께 하이퍼스케일러의 투자는 우상향 할 것으로 전망되나, 높은 성장률의 지속 여부는 단정짓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며 "알파벳, 메타, 아마존은 이미 작년 EBITDA의 100%를 초과하는 투자하는 투자가 집행될 것으로 전망돼 현금흐름에 부담된느 구간에 진입한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 2028년까지 초과 수요 지속 … "삼성전자 30만원·하이닉스 154만원"

    다만 투자의 '기울기'는 완만해지더라도 반도체 호황 자체는 2028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서버향 수요가 일부 조절되더라도, 그간 고가격 부담에 구매를 미뤘던 스마트폰과 PC 등 컨슈머 세트 부문의 대기 수요가 하락한 가격대에서 강력하게 발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러한 수급 구조의 변화를 근거로 삼성전자(목표주가 30만 원)와 SK하이닉스(목표주가 154만 원)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쟁 리스크가 걷히며 펀더멘털로 시선이 옮겨가는 시점”이라며 “단기적인 가격 급등보다는 2028년까지 이어질 장기 호황의 질적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