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디지털 트윈 도입 … K조선 생산혁신 본격화HD현대·한화오션·삼성重 디지털 조선소 경쟁오는 2030년 관련 시장 47억달러 규모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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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삼성중공업
국내 조선업계가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을 앞세워 ‘디지털 조선소’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력난과 생산성 저하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글로벌 수주 경쟁력까지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1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AI·디지털 트윈·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생산 현장을 혁신하는 디지털 조선소 구축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디지털 조선소는 설계부터 생산,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데이터로 연결하고 자동화하는 차세대 생산 체계다. 실제 조선소와 동일한 환경을 가상공간에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하면 선박 설계와 건조 과정을 현실에 적용하기 전에 미리 검증할 수 있어 생산 효율성과 품질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조선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게임체인저’로 평가한다.HD현대는 울산 등 주요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스마트 야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협업해 설계 자동화와 생산 최적화를 위한 AI 모델 개발에 나섰다. 전남 목포에는 조선산업 AI 전환(AX) 실증센터도 구축하며 기술 상용화 기반을 넓히고 있다.한화오션은 거제사업장 내 각종 설비와 생산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하는 디지털 야드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크레인, 도크, 물류 시스템 등 야드 내 주요 시설을 실시간으로 관리해 공정 병목현상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삼성중공업은 AI를 활용한 자동화·무인화 조선소 구현에 집중하고 있다. 반복 작업은 자동화 설비가 맡고, 생산라인은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숙련공 부족 문제를 완화하고 안전사고 위험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조선업계가 디지털 전환에 적극 나서는 배경에는 심각한 인력난이 있다. 조선업 특성상 대규모 숙련 인력이 필요하지만 고령화와 청년층 기피 현상이 겹치며 현장 인력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AI 기반 자동화와 스마트 생산 체계가 대안으로 떠오르는 이유다.디지털 조선소 관련 시장은 추후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조선소 시장 규모는 올해 20억6000만달러에서 2030년 47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18%에 달한다.업계 관계자는 “과거 조선 경쟁력이 도크 규모와 인력 숫자에 좌우됐다면 앞으로는 데이터와 AI 활용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K조선이 디지털 전환에 성공하면 중국과의 가격 경쟁을 넘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