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서 K뷰티 쇼케이스 … 현지 기업과 협업 논의작년 도쿄 런웨이·방콕 팝업 … 콘텐츠서 판매 연결 실험3년간 168개 브랜드 지원 … "글로벌 진출 전초기지"
  • ▲ 신세계 대표이사 박주형 사장, 산업통상부 김정관 장관 ⓒ신세계백화점
    ▲ 신세계 대표이사 박주형 사장, 산업통상부 김정관 장관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K패션·K뷰티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수출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 유통 채널을 넘어 해외 현지에서 브랜드를 소개하고 판로까지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하며 글로벌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24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파트너십 행사에서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 쇼케이스’를 열고 K뷰티 브랜드의 현지 진출 지원에 나섰다.

    산업통상부와 코트라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에서 신세계는 국내 유통기업으로 참여해 협력사들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했다.

    이번 쇼케이스에는 쿤달, 아이레시피, 네시픽 등 K뷰티 브랜드 8개사가 참여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현지 기후와 소비자 특성, 기능성 경쟁력 등을 고려해 베트남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를 선별했다. 행사에서는 현지 기업들과 공동 상품 기획과 유통 협력 방안도 논의되며 단순 전시를 넘어 실질적인 사업 연결이 이뤄졌다.

    같은 자리에서는 신세계그룹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도 쇼케이스를 열고 프론트로우, 토니웩 등 K패션 브랜드를 소개하며 시너지를 더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이 같은 행보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확장 전략의 연장선이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태국 방콕의 대표 쇼핑몰인 센트럴월드에서 K뷰티 브랜드 15개를 모은 팝업스토어를 열고 현지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당시 행사에서는 비건 원료, 자연주의 콘셉트 등 동남아 2030세대 취향을 반영한 제품을 앞세우고, 전통놀이 체험과 인플루언서 이벤트를 결합해 체험형 콘텐츠로 운영했다.

    일본 시장에서는 콘텐츠와 판매를 결합한 모델을 실험했다. 지난해 10월 도쿄 시부야의 랜드마크 쇼핑몰 시부야109에서 K패션 팝업스토어를 열고 ‘시부야 패션 위크’ 런웨이에 참여했다. 무센트, 몽세누 등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7개가 참여해 시부야 중심가에서 런웨이를 선보였고, 행사장 인근 매장에서 해당 상품을 즉시 구매할 수 있도록 설계해 ‘보고 바로 사는’ 구조를 구현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백화점이 단순 MD 역량을 넘어 브랜드 발굴·콘텐츠 기획·유통망 연결까지 아우르며 ‘글로벌 진출 전초기지’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베트남 등 신흥 소비 시장을 중심으로 K콘텐츠 영향력이 확대되는 만큼 백화점의 해외 사업 모델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해온 하이퍼그라운드가 베트남에서도 쇼케이스를 개최했다”며 “앞으로 미국, 대만, 일본 등으로 지원을 확대해 K브랜드가 세계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퍼그라운드는 신세계백화점이 K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플랫폼으로, 2023년 이후 유럽과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팝업스토어와 쇼룸, 수주 전시회 등을 진행해왔다. 최근 3년간 총 168개 국내 브랜드가 이를 통해 해외 시장 경험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