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 지난해 총 이자수익 15.4조, 전년보다 6500억 증가채권이자 8조 전체 52.63%, 이자수익 절반 이상 차지신용공여이자 2.6조·대출금이자 1.7조, 빚투 관련 수익 확대이자수익 1위는 한투 … KB·삼성·신한 전년 대비 감소금융당국 사실상 '빚투 방치', 증권사 주머니만 두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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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투자협회
국내 10대 증권사의 지난해 이자수익이 1년 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익 구조를 뜯어보면 증가분 상당수가 채권이자와 신용공여이자, 대출금이자에 집중됐다. 증권사들이 채권 운용과 고객 신용공여를 통해 이자수익을 키운 반면 기업어음(CP) 등 단기금융 부문 비중은 줄어든 것이다.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대 증권사(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의 지난해 총 이자수익은 15조3663억0032만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도 14조7203억7949만원보다 6459억2083만원(4.39%) 늘었다.전체 이자수익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채권이자였다. 작년 채권이자는 8조876억5992만원으로 전년 7조6231억3095만원보다 4645억2897만원(6.09%) 증가했다. 전체 이자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1.79%에서 52.63%로 0.84%포인트 상승했다.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자수익에는 대출금이자, 채권이자, 예금이자 등 다양한 항목이 포함돼 있는데 이 가운데 채권이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라며 "증권사들이 자기자본 등으로 채권을 굴려 돈을 많이 벌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신용공여이자와 대출금이자도 나란히 늘었다. 신용공여이자는 2조5849억0735만원으로 9.01% 증가했다. 비중 역시 16.11%에서 16.82%로 높아졌다. 대출금이자도 1조7067억7645만원으로 8.39% 늘었고, 비중은 10.70%에서 11.11%로 상승했다. 증시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신용거래와 대출 관련 이자수익은 오히려 확대된 것이다.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이른바 '빚투' 관리 기조가 증권사 배만 불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지난해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한 라디오 방송에서 빚투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너무 나쁘게만 봤는데 레버리지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당시 금융당국이 개인투자자의 신용거래 확대를 사실상 방치하면서 증권사만 이자수익을 키웠다는 비판이다.반면 기업어음증권이자는 눈에 띄게 줄었다. 기업어음증권이자는 6245억2310만원으로 24.78% 감소했다. 비중도 5.64%에서 4.06%로 1.58%포인트 낮아졌다. 기타이자 역시 8851억2796만원에서 8750억8699만원으로 100억4096만원 줄었고, 비중도 6.01%에서 5.69%로 축소됐다.회사별로 보면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총 이자수익 2조4439억5083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2조2637억5198만원보다 7.96%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조1618억7784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NH투자증권은 1조7904억2915만원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은 전년 1조5531억2897만원보다 15.28% 늘어나 증가 폭이 컸다.메리츠증권도 1조6458억7411만원으로 전년보다 9.24%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1조2174억1270만원으로 11.13% 늘었고, 대신증권은 5141억9546만원으로 28.7% 증가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반면 KB증권과 삼성증권은 소폭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은 1조2203억0095만원으로 1815억9751만원(12.94%)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세부 항목별 특징도 회사마다 갈렸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신용공여이자가 5005억5647만원으로 10개사 가운데 가장 많았고, 키움증권도 3714억6573만원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리테일 기반 신용거래 수익이 두드러진 결과로 풀이된다.한편 메리츠증권은 기타이자가 2715억5595만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았다. 운용과 구조화금융 성격이 짙은 수익 구성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채권이자 1조2587억7330만원, 기업어음증권이자 2471억8650만원, 예금이자 1255억2281만원 등 전반적으로 고른 이자수익 구조를 나타냈다.결국 지난해 10대 증권사 이자수익 증가는 외형상으로는 안정적인 성장으로 보이지만, 내용상으로는 채권과 신용공여 쏠림이 더 짙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채권이자 비중이 이미 절반을 넘는 상황에서 다시 확대됐고, 신용공여이자와 대출금이자도 동반 증가했다. 반면 CP 등 단기금융 부문은 위축돼 증권사 이자수익 구조가 보다 보수적이면서도 채권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증권업계 관계자는 "CP 등 단기금융 비중이 줄고 채권과 대출 관련 이자 비중이 커진 것은 증권사들이 상대적으로 확실한 수익원에 집중했다는 의미"라며 "향후 금리 환경이 바뀌거나 신용거래가 둔화할 경우 이자수익 구조에도 다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