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용마로지스 성장 … 그룹 외형 확대 지속동아에스티, 자큐보-디페렐린 앞세워 흑자전환 성공에스티팜, 올리고 중심 고성장 … 수주잔고 4600억 돌파"ETC 안정성 넘어 CDMO 성장성으로" … 시장 평가방식도 변화
  • ▲ 서울 동대문구 소재 동아쏘시오홀딩스 본사. ⓒ동아쏘시오홀딩스
    ▲ 서울 동대문구 소재 동아쏘시오홀딩스 본사.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쏘시오그룹의 성장축이 이동하고 있다. 전통 ETC(전문의약품) 중심 구조 위로 RNA 기반 CDMO(위탁개발생산)사업이 빠르게 올라서는 흐름이다.

    동아에스티가 도입품목 확대와 비용 통제를 바탕으로 수익성 회복 흐름을 만든 가운데 에스티팜은 '올리고' 중심 고수익 구조가 본격 반영되면서 시장 재평가 국면에 진입했다. 시장 역시 단순 실적 개선보다 구조 변화 가능성을 먼저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6일 잠정실적 보고서 분석 결과 동아쏘시오홀딩스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510억원으로, 전년동기 3284억원에 비해 6.88%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03억원에서 191억원으로 5.9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6.19%에서 5.45%로 낮아졌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주요 사업회사인 동아제약과 용마로지스 등의 성장으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대외 이슈 영향으로 사업회사들의 원가율이 상승했다"며 "경상연구개발비 증가도 영업이익 감소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연결 실적의 외형 성장은 비상장 주요 자회사들이 뒷받침했다. 동아제약은 '박카스'와 OTC(일반의약품)부문 성장에 힘입어 1분기 매출 1880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박카스의 경우 지난해 출시한 '얼박사' 판매 호조와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되면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냈다. 용마로지스 역시 신규 화주 유치와 의약품 물류 증가 영향으로 매출이 1106억원까지 늘어났다.

    반면 바이오의약품 CMO(위탁생산) 자회사 비티젠(옛 에스티젠바이오)은 고객사 발주일정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1분기 매출은 180억원으로 전년동기 191억원 대비 5.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9억원에서 2억원으로 89.1% 쪼그라들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올해 3건 총 211억원 규모의 수주계약이 진행 중인 만큼 연간 계획대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표면적으로는 수익성이 둔화한 모습이지만, 그룹 내부 흐름은 단순하지 않았다. 동아에스티는 ETC 중심의 체력 회복 흐름을 보였고, 에스티팜은 RNA CDMO사업 확장에 힘입어 그룹 내 존재감 자체가 달라지는 모습이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870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동기 1820억원에 비해 2.73%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48억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반복됐던 적자 흐름에서 벗어나 이익체력 회복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실적 개선 중심에는 ETC사업이 있다. ETC부문 매출은 14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8% 증가했다. 동아에스티 측은 "주력 제품의 고른 성장과 '자큐보', '디페렐린', '타나민', '엘리델크림' 등 도입품목의 매출 확대가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동아에스티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2.64%에서 올해 1분기 5.75%까지 올라섰다. 다만 이번 회복은 연구개발(R&D) 성과보다는 상업화, 유통 역량 강화에 가까운 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도 자큐보와 디페렐린 등 도입품목 확대가 실적을 견인한 만큼 성장주보다는 안정 회복주에 가깝게 바라보는 분위기다.

    실제 주가 흐름도 제한적이다. 동아에스티 주가는 최근 9만~10만원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외국인 보유율 역시 15%대 중반 수준에서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기관 수급 역시 전반적으로 차익실현 성격의 순매도가 우세한 흐름이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도입품목 증가로 매출원가율은 높아졌으나, 판관비와 연구개발비 감소로 이익이 개선됐다"며 "자큐보와 디페렐린 판매 호조로 국내 ETC부문 성장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 ▲ 경기 안산시 소재 에스티팜 반월공장. ⓒ동아쏘시오홀딩스
    ▲ 경기 안산시 소재 에스티팜 반월공장. ⓒ동아쏘시오홀딩스
    반면 에스티팜은 완전히 다른 흐름을 나타냈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69억원으로 전년동기 524억원에 비해 27.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억원에서 115억원으로 11배 이상 뛰었다. 지난해 1분기 1.95% 수준이었던 영업이익률은 17.2%로, 1년 만에 두 자릿수 중후반까지 올라섰다.

    핵심은 올리고 사업구조 변화다. 에스티팜 측은 "고마진 품목 매출과 강달러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며 "상업화 프로젝트 및 임상 프로젝트 확대로 매출 변동성 개선과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제 에스티팜의 올리고 수주잔액은 약 3400억원 규모다. 전체 수주잔고는 4월 말 기준 46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상업화 프로젝트 비중이 약 80%를 차지한다. 저분자 신약(Small molecule) 수주잔고 역시 8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기존에는 분기별 실적 변동성이 컸지만, 상업화 프로젝트 확대와 임상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1분기 올리고 상업화 물량 일부 출하가 2분기로 미뤄진 만큼 상반기 이후 실적 개선 흐름이 더 강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회사는 해당 물량이 2분기 중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며 연간 매출 계획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선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계절성 영향이 비교적 크지 않은 올리고 상업화 물량 비중이 높아졌고, 임상 프로젝트 수도 늘어나면서 분기별 영업이익률 변동폭이 줄어드는 흐름이 확인됐다"며 "하반기에는 STP-0404 임상 2a 탑라인과 올리고 프로젝트 관련 이벤트가 예정돼 추가 성장 모멘텀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시장 반응도 강했다. 에스티팜 주가는 지난달 27일 하루 만에 13% 이상 급등하기도 했으며 외국인 보유율 역시 최근 한달새 10% 초반에서 11% 후반까지 상승했다. 기관 역시 실적 발표 전후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면서 RNA CDMO 성장성에 베팅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 시즌을 계기로 동아쏘시오그룹의 기업가치 평가방식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박카스와 ETC 중심의 전통 제약사업 안정성이 그룹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RNA 치료제와 글로벌 CDMO 성장성이 그룹 가치의 중심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라며 "동아쏘시오그룹이 전통 제약 중심 그룹에서 바이오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시도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