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콘크리트 2만9396원·혼합폐기물 6만8563원…종류 따라 처리단가 격차 뚜렷혼합폐기물, 처리비에 운반비까지 더해져…해체·재건축 현장 부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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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기물 사진. ⓒ연합뉴스
건설 현장에서 버리는 비용이 공사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폐콘크리트와 혼합건설폐기물을 처리장까지 옮기고 선별하는 비용이 늘면서 자재비와 인건비에 가려졌던 폐기물 처리비가 재건축·해체 현장의 숨은 원가로 부각되는 분위기다.
6일 한국건설자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폐기물 배출지별 중간처리단가는 1톤(t)당 폐콘크리트 2만9396원, 건설폐재류 4만8021원, 혼합건설폐기물 6만8563원으로 책정됐다. 기타 혼합건설폐기물은 성상에 따라 16만8424원에서 17만3154원까지 올라 폐기물 종류별 처리비 격차가 뚜렷했다.
처리비 부담은 중간처리비에 그치지 않는다. 폐기물을 현장에서 처리장까지 옮기는 수집·운반비가 별도로 붙는다. 2026년 건설폐기물 수집·운반비 단가를 보면 혼합건설폐기물은 24t 암롤트럭 기준 30㎞ 이하 1t당 6만8300원, 60㎞ 기준 9만3040원이다. 16t 암롤트럭 기준으로는 30㎞ 이하 8만1350원, 60㎞ 기준 11만7820원까지 오른다.처리비 상승은 단일 요인보다 구조적 요인에 가깝다. 처리시설 부족과 환경 기준 강화로 폐기물 선별·처리 비용이 늘어난 데다 해체·재건축 현장이 늘면서 혼합건설폐기물 비중도 커지는 흐름이다. 여기에 처리장까지 폐기물을 옮기는 운반비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현장에서는 폐기물 처리비를 별도 원가 변수로 보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한국환경공단 자원순환정보시스템의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 최신 공개자료에 따르면 2024년 건설폐기물 발생량은 하루 17만3013t으로 전체 폐기물 발생량 47만2789t의 36.6%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발생량은 1.9% 줄었지만 전체 폐기물의 3분의 1 이상이 건설 현장에서 나오는 만큼 처리비 변동이 공사 원가에 미치는 영향도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특히 해체·재건축 현장은 비용 부담이 더 크게 나타난다. 기존 건축물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폐콘크리트뿐 아니라 목재, 플라스틱, 금속류 등이 뒤섞인 혼합건설폐기물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혼합건설폐기물은 선별·분리 작업이 필요하고 재활용 가능성이 낮아 일반 폐콘크리트나 건설폐재류보다 처리 단가가 높게 형성된다.현장 분리·선별비가 별도 부담이라는 점도 변수다. 건설폐기물 중간처리단가는 폐기물을 처리장으로 넘긴 뒤의 비용에 가깝고, 배출 현장에서 이뤄지는 분리·선별 비용은 별도로 들어간다. 철거 과정에서 폐기물이 뒤섞일수록 처리비뿐 아니라 선별 인력과 장비 비용까지 늘어날 수 있다.실제 정비사업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폐기물·오염토 처리비가 사업비 변수로 불거진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대전의 한 재건축 현장에서는 오염 폐기물 4만t이 발견돼 89억원 규모 정화비용 책임을 둘러싼 손해배상 소송이 제기된 바 있다. 서울 서초구의 한 재건축 현장에서도 철거 이후 불소 오염토 문제가 불거지며 최대 10개월의 정화 기간과 1000억원 안팎의 비용이 거론됐다. 서울 강남구의 한 재건축 현장 역시 오염토 정화비용으로 약 400억원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건설폐기물 처리비 문제는 공사비 갈등과도 맞닿아 있다. 정비사업 현장에서는 자재비와 인건비뿐 아니라 착공 이후 확인되는 폐기물·오염토 처리 비용이 공사비 증액 요인으로 거론되는 경우가 있다. 철거·해체가 선행되는 재건축 사업은 폐기물 물량과 성상에 따라 처리비 차이가 커 초기 산정 비용과 실제 투입 비용 사이에 간극이 발생할 수 있다.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폐기물은 철근이나 콘크리트처럼 재활용되는 부분도 있지만, 재활용되지 않는 폐기물은 별도 처리 비용이 발생한다"며 "폐기물을 싣고 나르는 차량 대부분이 경유 트럭인 만큼 유류비 상승도 처리비와 운반비 부담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어 "건설폐기물 처리비와 해체공사비는 전체 공사비에 포함되는 비용인 만큼 공사비가 오르면 분양가에도 일부 반영될 수 있다"면서도 "이 비용만으로 정비사업이 중단될 정도로 보긴 어렵고, 추가분담금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해체비와 폐기물 처리비가 사업비 갈등을 키우는 추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