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 생활가전·TV 판매 중단, 기존 고객 AS는 지속모바일·반도체·의료기기 유지, 저수익 사업 정리 가속VD 수장 교체·가전 외주화 이어 글로벌 사업 재편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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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중국 본토에서 TV와 생활가전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떨어진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가전 시장의 성장 둔화 속에서 사업 구조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현지 유통망과 협력사 등에 생활가전과 TV 판매 중단 방침을 전달했다. 다만 기존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에 대해서는 중국 소비자보호법 등 관련 규정에 따라 무상 또는 유상 사후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계획이다.이번 조치는 단순한 판매 축소를 넘어 사업 구조 조정의 성격이 강하다. 중국 가전·TV 시장은 현지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확대해 왔고, 최근에는 기술 경쟁력까지 빠르게 끌어올리면서 외국 기업의 입지가 좁아진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낮은 수익성을 감수하며 시장을 유지하기보다 효율성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는 중국 내 핵심 사업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모바일과 반도체, 의료기기 사업은 계속 이어가며, 갤럭시AI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 시장 특화 모델인 심계천하(W시리즈)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현지 생산 및 연구개발 거점 역시 유지된다. 쑤저우 가전 공장과 시안·쑤저우 반도체 공장은 계속 가동하고, 연구개발 활동도 이어간다. 이는 중국을 생산기지이자 기술 협력 거점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다.삼성전자가 중국에서 가전·TV 사업을 축소한 배경에는 수익성 악화가 자리 잡고 있다.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 사업부는 지난해 연간 기준 2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경쟁 심화와 원가 부담으로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중국 판매법인 실적도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681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현지 시장에서 비용 대비 수익이 낮아지면서 사업 축소 압력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는 앞서 실적발표에서 “가전 사업은 경쟁 심화와 관세 등 리스크로 수익성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며 사업 전반에 걸쳐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이번 조치는 삼성전자의 가전·TV 사업 전반에 걸친 체질 개선 흐름과 맞닿아 있다. 회사는 최근 일부 가전 제품의 외주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주요 해외 생산거점인 말레이시아 공장 폐쇄도 결정했다.TV 사업에서는 경영진 교체도 단행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VD사업부장을 교체하며 사업 방향 전환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를 하드웨어 중심 사업 구조에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기반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