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 저축은행 수신 감소세 지속정기예금 평균 연 3.24% … 은행권과 격차 확대연 3.5% 이상 상품 50개 … 고금리 경쟁 본격화PF 건전성 관리 부담 속 조달비용 증가 딜레마
  • ▲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자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리며 수신 방어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자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리며 수신 방어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증시 활황으로 투자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머니무브' 현상이 이어지자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잇달아 올리며 수신 방어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내세워 자금 이탈을 막겠다는 전략이지만,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는 딜레마도 함께 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6일 기준 연 3.24%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연 3.29%였던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하반기 2%대 후반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수신 경쟁이 다시 치열해지면서 3% 초반대로 반등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1월 2.92%에서 2월 3.00%, 3월 3.11%, 4월 3.21%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국내 시중은행 예금 금리는 2%대에 머물고 있다. 시중은행 19곳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54% 수준으로, 저축은행과 은행권 예금금리 격차는 0.7%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올해 1월 2.84%, 2월 2.89%, 3월 2.93%로 나타났다.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높이는 이유는 수신 감소세와 무관치 않다. 최근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예·적금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심화하자, 2금융권을 중심으로 예금 이탈 압력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올해 2월 말 기준 97조93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며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신협·새마을금고 등 다른 상호금융권도 수신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은행 대비 최소 0.5%포인트 이상 금리 차가 나야 자금 유입 효과가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저축은행은 특판 예금 출시와 함께 예금금리를 올리며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서는 분위기다.

    고금리 상품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날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 310개 가운데 연 3.5%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50개로 집계됐다. 연 3% 이상 상품은 268개에 달했다.

    문제는 예금금리 인상이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신 금리가 오르면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대출 자산 운용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이후 건전성 관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예대마진 축소까지 겹치면 업계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신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금리 경쟁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다만 조달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어 금리와 수익성 사이 균형을 맞추는 것이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