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군함에 미사일 … 유가 다시 발작美실물경기 경고음, PPI지표 이미 '경고음'물가 임계점, 필리핀·호주 금리인상한은 "금리인상 고민할 때" … 코스피, 복병 만났다
  • ▲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과 화물선ⓒ연합
    ▲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과 화물선ⓒ연합
    코스피가 7000선에 안착한지 불과 며칠만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이란의 미사일 교전이 발생했다. 

    휴전이 사실상 종결될 위기에 놓이면서 진정세를 보이던 유가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해 위태로운 미국 물가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미 물가가 튄 필리핀, 호주 등이 금리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한국은행마저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코스피가 복병을 만났다. 

    ◆ 호르무즈 통과 중 이란 공격 … 유가 '100달러' 육박

    7일(현지시각)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미 구축함 3척이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 여파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간밤 90달러 선을 하향 돌파했다가 다시 100달러선에 육박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고유가가 유지되면서 일각에선 미국 경제의 '뇌관'인 물가가 급등해 실물 경제가 악화되고, 궁극적으로 증권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美 실물경제 '경고음' … PPI 지표 속 숨은 위기

    미국의 실물 경기 지표는 이미 붕괴의 전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발표된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세부 지표에 따르면 도소매 마진율은 지난 2월 +2.8%에서 3월 -6.0%로 수직 낙하했다. 

    이는 도소매 업자들이 급등한 원가 부담을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하지 못한 채 스스로 고통을 흡수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도소매 업자들이 고유가에 백기를 던지고 제품 가격 인상을 본격화할 경우 물가가 급등할 우려가 있다. 

    실제로 3월 미국 에너지 지수는 8.5% 급등했으며, 휘발유 가격은 15.7%나 치솟았다. 

    ◆ 필리핀·호주 등 '연쇄 금리 인상' … 한은도 "인상 고민"

    물가가 임계점을 넘어서자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각자도생'식 긴축에 돌입했다. 

    호주 중앙은행(RBA)은 중동 전쟁발 인플레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4.35%로 3회 연속 인상하며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필리핀 중앙은행(BSP) 역시 연료 및 식료품 가격 상승을 이유로 2년 만에 금리 인상(4.25%→4.5%)을 단행했다. 

    일본은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올해 들어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한 일본은 지난 4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위원 9명 중 3명이 금리인상을 주장한 바 있다. 

    국내 상황도 녹록지 않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지난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리 인상을 고민할 때가 됐다"며 직접적인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장 석유 최고가격제 등 정부의 여러 가지 정책에도 불구하고 국내 물가가 상당한 상승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전쟁에 따라 유가·환율이 동시에 뛰고 있어 통화 긴축으로 선제 대응할 필요가 커졌다는 뜻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종 금리 수준이 3.00%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투자 심리 악화가 불가피하며 5월 신임 총재 주도의 금통위의 스탠스를 파악하기 전까지는 큰 폭으로 하락하긴 어려운 장세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