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우회 "신약 나와도 비싼 비용에 그림의 떡"독성항암제 의존하는 열악한 현실신속 급여로 치료 접근성 확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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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세포폐암 환자들이 30년 넘게 반복되는 치료 공백과 소외된 정책 환경을 비판하며 생존권 보장을 위한 혁신 치료제의 신속 급여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폐암환우협회는 8일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의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소병훈·이개호 의원 공동 주최, 대한폐암학회 종양면역다학제연구회 후원으로 '소세포폐암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비소세포폐암에 비해 부족한 소세포폐암의 치료 접근성 문제를 공론화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육정환 교수는 소세포폐암 환자들이 마주한 극심한 치료 불균형을 지적했다. 

    육 교수는 "비소세포폐암은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를 중심으로 치료 옵션이 크게 확대된 반면 소세포폐암은 지난 30여 년간 제한된 세포독성항암제 치료에 머물러 있었다"며 소외된 현실을 짚었다.

    육 교수에 따르면 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약 10% 수준이지만 가장 공격적이고 치명적이다. 환자의 3분의 2 이상이 이미 암이 전이된 확장병기 상태에서 진단받으며 재발이 잦아 치료 기회가 빠르게 소진된다. 

    특히 1차 치료 환자 중 3차 치료까지 도달하는 환자는 약 13~16%에 불과하며 이 시점의 생존기간 중앙값은 약 4개월에 그치는 등 사실상 표준 치료가 부재한 상태다.   

    환자들은 치료제가 개발되어도 높은 비용 탓에 사용할 수 없는 현 제도의 허점을 비판했다. 

    한국폐암환우협회 임형석 이사는 "소세포폐암 환자들은 빠르게 악화되는 질환 속에서 생존을 연장할 수 있는 신약조차 비용 문제로 쓰지 못하는 사면초가에 놓여 있다"며 이를 '가시 달린 동앗줄'에 비유했다.   

    임 이사는 "사례집 제작을 위해 인터뷰했던 환우 중 일부는 책이 완성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다"며 ▲소세포폐암 신약의 신속 급여화 ▲질환 특수성을 반영한 중증질환 급여 가속화 제도 마련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안명주 한양대병원 교수는 "소세포폐암은 치료 실패 후 환자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는 만큼 후속 치료 접근성이 곧 생존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환자 보호자 자격으로 참석한 황원민 건양대병원 교수 역시 "시간이 곧 치료 기회인 질환 특성을 고려해 정책 당국이 적극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숙현 신약등재부장은 "소세포폐암 신약에 대한 높은 요구도를 이해하고 있다"며 "급여 심사 과정에 질환의 특수성을 반영해 환자들이 적기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보건복지부 김연숙 과장은 "환자 접근성과 건강보험 재정의 균형을 고려하며 제도 개선 방향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