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R 상장 기대감에 해외 기관 수요 확대HBM·DRAM 가격 동반 상승에 실적 눈높이 상향삼전 노사 협상 결과 변수로 … 인력 보상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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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청주 M15X 팹ⓒSK하이닉스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를 향한 글로벌 자금 유입이 한층 가팔라지고 있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기존 글로벌주식예탁증서(GDR) 시장에서도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확대되며 프리미엄 거래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업황 호조가 장기화될 경우 제조·기술 인력에 대한 보상 체계 재조정 논의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SK하이닉스 GDR(HY9H.F)은 최근 본주 대비 프리미엄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15일 이후 SK하이닉스 GDR이 원주 대비 평균 2.3%의 프리미엄을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GDR은 해외 투자자가 국내 상장 주식을 직접 거래하지 않고도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든 예탁증서다.시장에서는 단순 단기 투기 수요보다는 장기 성향 글로벌 기관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반 개인 매매가 아닌 대형 기관 중심의 거래가 간헐적으로 발생하면서 이미 기관 중심 수요 확대 국면에 진입했다는 진단이다. 최근 상당수 SK하이닉스 본주가 GDR로 전환돼 독일 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점 역시 해외 수요 확대의 신호로 해석된다.업계에서는 향후 ADR 상장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투자 접근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GDR 시장이 제한적 기관 플랫폼 성격이 강했다면 ADR은 미국 중심의 훨씬 광범위한 투자자 기반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함께 메모리가 핵심 전략 자산으로 부상하면서 해외 자금 유입 강도도 한층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실제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관련 자산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을 편입한 미국 DRAM 상장지수펀드(ETF)가 급등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강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AI 서버 투자 확대와 메모리 공급 타이트 현상이 맞물리며 새로운 메모리 슈퍼사이클 가능성까지 거론된다.증권가도 잇따라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LS증권은 최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15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높였다. 서버 D램 가격 상승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데다 모바일 D램 가격 역시 동반 상승 가능성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범용 D램 가격 상승이 HBM 가격 인상 기대감으로 연결되면서 내년 HBM 시장 매출 추정치 역시 상향 조정되는 분위기다.다만 업황 호조가 이어질수록 또 다른 변수도 부상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실적 개선이 인력 보상 체계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다. 특히 오는 11~12일 삼성전자 노사의 사후조정 절차가 예정된 가운데 경쟁사의 성과급 확대 여부가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정우성 LS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에서 영업이익 대비 높은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될 경우 SK하이닉스 내부에서도 추가 보상 요구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는 환경에서는 제조·기술 인력의 노동가치 역시 재평가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시장에서는 AI 메모리 독주 체제가 강화될수록 기업가치 상승과 함께 인력 보상 구조 변화 압력도 동시에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HBM 경쟁력이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생산 수율과 패키징 안정성을 담당하는 제조·기술 인력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업계 관계자는 "AI 메모리 시대에는 단순 설계 경쟁을 넘어 실제 양산 역량과 공정 안정성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게 된다"며 "성과 배분 기준을 둘러싼 논의도 이전보다 훨씬 복잡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