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큐온 본입찰 이달 말 … 메리츠·한화생명·바이칼 실사 진행공동펀드·SB NPL 통해 PF 부실 정리 … 연체율 8.5%→6.0%교보·KBI·핀다까지 인수전 가세 … 금융당국 규제 완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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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중앙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얼어붙었던 저축은행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업권 전반의 부실채권 정리가 속도를 내며 건전성이 개선된 데다,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까지 맞물리면서 금융지주와 보험사를 중심으로 저축은행 인수전이 재점화하는 분위기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애큐온캐피탈·애큐온저축은행 인수 적격 후보군(숏리스트)으로 선정된 메리츠금융지주, 한화생명, 바이칼인베스트먼트는 현재 본입찰 참여를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UBS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 매각 주관사는 이달 말 본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의 SBI저축은행 인수를 계기로 저축은행 M&A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보생명은 자산 기준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인수하며 보험·증권·자산운용에 이어 저축은행까지 확보하게 됐다.

    현재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 계좌를 보험금 지급 계좌로 활용하고 SBI저축은행 예금을 퇴직연금 운용 상품과 연계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기반으로 교보생명이 지주사 전환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 인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라온저축은행을 인수한 KBI그룹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도 추진 중이며 대출 비교 플랫폼 핀다 역시 대원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권이 다시 인수 시장에서 관심을 받는 배경에는 PF 부실 정리에 따른 건전성 개선이 자리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업권 공동 부실채권 정리회사인 'SB NPL'을 통해 추가 부실 PF 자산 정리에 나선 상태다.

    저축은행업권은 이미 1~6차 공동펀드를 통해 약 3조원에 달하는PF 부실채권을 정리한 바 있다. 현재 최근 회원사들로부터 부실채권 리스트를 취합했으며 오는 6월 말까지 부실채권 매입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과거 7차 공동펀드 매각 대상으로 거론됐던 사업장 일부도 SB NPL 매입 검토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권 전반의 건전성 지표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6.0%로 전년 말 대비 2.5%포인트(p)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역시 8.43% 수준까지 낮아졌다.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역시 M&A 시장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최근 저축은행업권 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해 M&A 허용 범위를 확대했으며 지난해 12월부터 금융지주회사가 보유한 저축은행에 대한 정기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폐지했다.

    다만 인수 이후에는 건전성 관리가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저축은행업 특성상 PF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은 만큼 부실 자산 관리 여부가 향후 실적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영업망을 갖춘 저축은행은 여전히 희소성이 있는 매물로 평가받는다"며 "최근 금융사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저축은행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