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헬스케어 미디어 브리핑워치·삼성 헬스 기반 디지털 헬스 플랫폼 비전 제시모바일 침체 돌파구, 러닝 등 인기 프로그램 확대7월 언팩서 폴드 와이드·AI 글래스·워치 등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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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준일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 상무(왼쪽)와 전 국가대표 마라토너 권은주 감독이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 기자실에서 열린 헬스케어 미디어 브리핑에서 갤럭시 워치와 삼성 헬스를 기반으로 한 러닝·건강관리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삼성전자가 디지털 헬스케어를 차세대 모바일 사업 핵심 축으로 키우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와 부품 가격 상승으로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수익성이 악화되자 갤럭시 워치와 삼성 헬스를 중심으로 한 통합 건강관리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이다.오는 7월 차세대 폴더블폰과 AI 웨어러블 공개를 앞두고 헬스케어 기능 고도화에 속도를 내면서 애플 등 글로벌 경쟁사와의 차세대 플랫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삼성전자는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 기자실에서 헬스케어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갤럭시 워치와 삼성 헬스를 기반으로 한 러닝·건강관리 기능을 공개했다.삼성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단순 운동 기록을 넘어 수면·심박·회복·에너지 점수까지 통합 관리하는 디지털 헬스 플랫폼 비전을 강조했다. 최준일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 상무는 "궁극적으로는 종합 건강 관리 모니터링 서비스가 목표"라며 "수면, 운동, 식단, 마음 건강 등 핵심 영역을 연결해 사용자의 삶 전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방향"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해 모바일 사업의 수익성 둔화를 돌파하려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삼성전자 MX 사업부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7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35% 감소했다. 모바일 AP와 메모리 등 주요 부품 가격 상승, AI 서비스 투자 확대 등이 수익성 악화 원인으로 꼽힌다. 조성혁 MX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과 AI 서비스 관련 리소스 투입 확대 등 비우호적 경영 환경이 지속됐다"고 밝힌 바 있다.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오는 7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을 기점으로 폴더블폰과 AI 웨어러블 생태계 확대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차세대 '갤럭시 Z 폴드8·플립8'과 함께 화면 비율을 개선한 '폴드 와이드(가칭)' 모델 공개를 준비 중이다. 접었을 때 화면 활용성을 높인 와이드형 폴더블은 최근 중국 시장에서 흥행한 화웨이 '퓨라 X 맥스'와 유사한 방향의 신형 폼팩터다.여기에 삼성전자의 첫 AI 스마트글라스인 '갤럭시 글라스(가칭)' 공개 가능성도 거론된다. 해당 제품은 구글 안드로이드 XR과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음성형 AI 비서 기능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전자는 스마트폰·워치·XR 기기를 연결한 통합 AI 생태계 구축을 통해 애플과 메타, 화웨이 등 글로벌 기업과 차세대 웨어러블 경쟁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기능을 차세대 AI 웨어러블 핵심 서비스로 키우면서,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 이후를 겨냥한 플랫폼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러닝 인구 증가와 스마트워치 대중화 흐름에 맞춰 러닝 기능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2025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국내 러닝 참여율은 지난해 4.8%에서 올해 7.7%로 증가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스마트워치 사용률은 2020년 12%에서 지난해와 올해 33%까지 확대됐다.삼성 헬스는 2012년 'S헬스'로 시작한 이후 14년 동안 기능을 고도화했다. 현재는 갤럭시 워치와 연동해 수면·운동·심박·혈중 산소농도·심전도(ECG) 등을 통합 측정하는 종합 건강 플랫폼으로 발전했다.특히 삼성전자는 러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코칭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사용자가 12분 달리기 테스트를 진행하면 체력 수준에 따라 레벨이 자동 산정되고, 이에 맞춰 약 160개의 훈련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방식이다.최 상무는 "처음 시작하는 사용자도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초심자는 걷기와 달리기를 병행하면서 부상 위험을 낮추고, 상위 레벨로 갈수록 인터벌 훈련 중심으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닝만 보는 것이 아니라 수면과 에너지 점수까지 함께 관리한다"며 "운동을 과하게 하면 다음날 수면 점수가 떨어질 수 있는데 이런 데이터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건강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운동 역량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의 바이오액티브 센서와 듀얼 밴드 GPS 등을 활용해 ▲최대산소섭취량(VO2 Max) ▲발한량 ▲지면 접촉 시간 ▲체공 시간 ▲좌우 비대칭 등 세부 러닝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부상 위험이나 컨디션 저하 여부를 보다 정교하게 파악할 수 있다.전 국가대표 마라토너 권은주 감독도 이날 브리핑에 참석해 실제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권 감독은 "심박수와 수면 상태를 기반으로 훈련 강도를 조절할 수 있어 안전하게 러닝을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실시간 음성 가이드가 오버페이스 여부를 알려줘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삼성전자는 향후 의료 데이터 연동 확대도 추진한다. 최 상무는 "이미 건강기록 보기 기능을 통해 건강검진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며 "의료 기록까지 함께 관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