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00톤급 팔로스 이어 1만톤급 스칸디 커넥터 확보생산·운송·시공까지… 해상풍력·HVDC 대응력 강화포설선 수급난 속 자체 선대로 글로벌 수주전 대비
  • ▲ 대한전선은 14일 노르웨이 DOF그룹과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CLV) 스칸디 커넥터호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대한전선
    ▲ 대한전선은 14일 노르웨이 DOF그룹과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CLV) 스칸디 커넥터호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대한전선
    대한전선이 2년 반 만에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을 추가로 확보했다. 2023년 12월 6200톤급 팔로스호를 매입한 데 이어 이번에는 1만톤급 스칸디 커넥터호를 들여오며 해저케이블 턴키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대한전선은 14일 노르웨이 DOF그룹과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CLV) 스칸디 커넥터호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거래규모는 약 1154억원으로 선박은 오는 8월 국내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인수로 대한전선은 기존 팔로스호와 함께 해상풍력용 CLV 2척을 운용하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 스칸디 커넥터호는 한 번에 7000톤의 해저케이블을 실을 수 있는 대형 CLV다. 기존 팔로스호는 6200톤급으로 최대 4400톤의 해저케이블을 실을 수 있다. 두 선박을 프로젝트 규모와 해역 조건에 따라 나눠 투입할 수 있어 시공 대응력이 커졌다.

    앞서 대한전선은 2023년 12월 약 500억원을 들여 팔로스호를 매입했다. 팔로스호는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용 CLV로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 외부망 포설 등에 투입되며 해저케이블 시공 사업의 기반을 다졌다. 

    이번 스칸디 커넥터호 확보는 첫 CLV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선대를 키운 후속 투자다.

    스칸디 커넥터호는 네덜란드 특수선 전문 기업 다멘이 설계하고 노르웨이 해양 시공·엔지니어링 기업 DOF그룹이 운용해온 선박이다. 현재까지 27개 프로젝트에 투입돼 약 1300km의 해저케이블을 포설했다. 신규 건조가 아니라 운용 실적이 있는 선박을 확보한 만큼 사업 투입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대한전선이 포설선 확보에 속도를 내는 것은 해저케이블 시장의 경쟁 축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해상풍력 단지가 대형화되고 국가 간 전력망 연계 사업이 늘면서 단순 생산능력보다 설계·생산·운송·시공을 한 번에 수행하는 턴키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포설선을 외부에서 빌려 쓰면 선박 수급과 용선료, 공정 일정이 모두 변수로 작용한다.

    자체 선대는 발주처와의 협상에서도 경쟁력이 된다. 케이블 생산업체와 시공업체가 분리돼 있으면 공정 조율 부담이 커진다. 반면 포설선까지 보유한 업체는 납기와 시공 일정을 직접 관리할 수 있다. 대한전선이 팔로스호에 이어 스칸디 커넥터호까지 확보한 배경이다.

    이번 인수로 대한전선은 해상풍력 내부망과 외부망은 물론 장거리 계통 연계와 단거리 HVDC 해저케이블 시공까지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스칸디 커넥터호는 선박위치정밀제어시스템인 DP2와 대형 캐로셀, 텐셔너 등 포설 전용 설비를 갖췄다. 수심이 얕은 해역에서도 작업할 수 있는 평저형 선체를 갖춘 점도 국내 연안 프로젝트에 유리한 요소로 꼽힌다.

    대한전선의 당진 해저케이블 생산거점과도 시너지가 예상된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해저 시공 전문 자회사 대한오션웍스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생산부터 운송·시공까지 자체 수행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면 대형 해상풍력과 HVDC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대응 폭이 넓어질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