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급식·쪽방촌·이동약자 지원까지 … 장기 프로젝트 확대소방청 협업 9년째 … 유가족·현직 소방관 지원 범위 넓혀해양 정화·재난 구호 병행 … ESG 기업 운영 전반으로 확장
  • ▲ 하이트진로의 설 명절 나눔활동 사진ⓒ하이트진로
    ▲ 하이트진로의 설 명절 나눔활동 사진ⓒ하이트진로
    국내 주류업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의 방향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연말 성금 전달이나 일회성 봉사활동 중심이던 사회공헌이 최근에는 취약계층의 일상과 직접 연결되는 ‘생활 밀착형 지원’ 사업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단순 기부 규모보다 얼마나 지속적으로 운영되는지, 실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인지가 새로운 ESG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2024년 창립 100주년을 맞은 이후 장기 프로젝트형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명절 무료급식 지원부터 쪽방촌 식품 지원, 이동약자 차량 지원, 소방공무원 지원, 환경 정화 활동까지 지원 범위도 점차 넓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진행한 설 명절 지원 사업만 봐도 기존 단순 후원과 결이 다르다. 하이트진로는 서울·인천·광주·여수·김해·대구 등 전국 무료급식 기관 6곳에 쌀과 식용유 약 6만인분, 떡국떡과 전 등 명절 음식 약 3000인분을 지원했다. 단순히 명절 한 끼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무료급식소 운영 부담 자체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최근 무료급식 현장에서는 식재료 가격 상승으로 운영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하이트진로가 2012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명절 취약계층 지원 사업 역시 이런 변화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는 평가다. 명절 이후에도 활용 가능한 쌀·식용유를 함께 지원한 이유도 지속 사용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 ▲ 소방서 감사의 간식차 행사 사진ⓒ하이트진로
    ▲ 소방서 감사의 간식차 행사 사진ⓒ하이트진로
    쪽방촌 지원 방식도 눈에 띈다. 하이트진로는 2013년 서울시와 협약을 체결한 이후 쪽방촌 지원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서울시 5대 쪽방촌 ‘온기창고’ 정기 후원 사업으로 확대했다. 

    특히 직접 지분 투자한 스타트업 ‘미스터아빠’와 협업해 ‘온기창고 비타민 프로젝트’를 운영 중인데, 단순 생필품 제공을 넘어 제철 식재료를 새벽배송 형태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장기 프로젝트 형태의 사회공헌도 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이동차량 지원사업’은 올해로 11년째다. 거동이 불편한 취약계층의 이동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전국 사회복지기관에 차량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2025년까지 누적 지원 차량은 총 91대에 달한다.

    지원 지역도 서울·경기뿐 아니라 부산·경남·충북·충남·강원·울산 등 상대적으로 후원 사각지대로 꼽히는 지역까지 포함했다. 특히 이 사업은 하이트진로가 매년 개최하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골프대회 참가 선수들의 후원금이 함께 더해지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환경 분야에서도 ESG 활동의 지속성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하이트진로는 제주 지역 기관·단체와 함께 해변 환경정화 활동을 7년째 이어오고 있다. 매 분기 제주 해변에서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으며, 2024년 창립 100주년 당시에는 해안 정화뿐 아니라 수중 정화활동까지 병행했다. 이 공로로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소방청과의 협력 사업은 하이트진로 ESG 활동의 대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18년 소방청과 ‘소방공무원 가족 처우 개선 및 국민 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9년째 관련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 프로그램은 전국 소방서를 직접 찾아가는 ‘감사의 간식차’ 행사다. 2020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전국 소방공무원들에게 간식을 전달하며 현장 근무자를 격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와 함께 순직 소방관 유가족 대상 힐링캠프, 현직 소방관 가족 캠핑 페스티벌 등 가족 중심 프로그램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긴급 생계비 지원과 순직 인정 소송비 지원 등 실질 복지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재난 대응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경상권 산불 당시 생수 ‘석수’ 500㎖ 제품 15만병을 긴급 지원했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피해 지역에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2018년 전국재해구호협회와 협약을 체결한 이후 산불·집중호우 등 재난 발생 시 긴급 지원 체계도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ESG 활동이 기업 홍보용 부속 사업이 아니라 브랜드 신뢰도와 연결되는 핵심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특히 소비자들이 기업의 ‘지속성 있는 책임’을 중요하게 보기 시작하면서 단기 캠페인보다 장기 운영형 프로젝트 비중이 커지는 흐름"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