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AI 중심 사업지주회사 원년으로 삼아기존 상사 이미지서 탈피, AI 미래동력 낙점피닉스 랩, SK매직 중심 AI 전략 구체화 추진
  • ▲ SK네트웍스가 올해 본격적으로 AI 중심 사업지주회사로의 성장을 추진한다. ⓒSK네트웍스
    ▲ SK네트웍스가 올해 본격적으로 AI 중심 사업지주회사로의 성장을 추진한다. ⓒSK네트웍스
    SK네트웍스가 2025년을 AI(인공지능) 중심 사업지주회사로의 원년으로 삼고 본격 성장을 추진한다. 특히 AI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AI를 접목한 신제품 출시로 이를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지난달 2일 ‘구성원과 함께하는 신년 대담’을 통해 AI 중심 사업지주회사로 진화한다는 목표를 명확히했다. 

    이호정 대표는 신년 대담에서 “신규 사업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에서도 AI 중심 성장 방향과 비전을 정립하겠다”면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어떤 기업보다도 더 오퍼레이션(운영)이 강한 회사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SK네트웍스는 기존 상사(商社)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AI를 낙점하고 지난해 체질개선을 단행했다. 

    지난해 8월에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SK렌터카의 지분 100%를 8200억원에 매각하면서 실탄을 확보했다. 9월에는 자동차 관리 서비스 브랜드인 스피드메이트를 물적분할해 ‘SK스피드메이트’를 설립했다. 

    12월에는 트레이딩사업부를 독립 법인으로 분리했다. AI와 연계성이 적은 계열사를 매각하고 일부 사업 부문을 분사하면서 AI 중심 사업지주회사로의 개편을 시도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준비 단계를 거친 만큼, 올해부터 AI 행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우선 ‘피닉스 랩(PhnyX Lab)’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4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피닉스 랩을 설립했으며, 9월 독립법인으로 전환했다. 

    미국 스탠포드대학 출신 인재들이 주축인 피닉스 랩은 지난해 연말 국내 최초로 의약학 전문 생성형  AI 솔루션인 ‘케이론’을 론칭했다. 케이론은 사용자 목적에 최적화하기 간편해 고품질의 답변을 빠르게 생성해내는 것이 특징이다. 

    SK네트웍스는 피닉스 랩에 투자를 늘려 개별 기업 맞춤형 AI 모델 등 신규 특화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 올해 1월 2일 진행된 신년 대담에서 이호정 대표가 미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SK네트웍스
    ▲ 올해 1월 2일 진행된 신년 대담에서 이호정 대표가 미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SK네트웍스
    또한 가전 렌탈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SK매직 중심으로 AI 신제품 출시에 나선다. SK매직은 정수기, 공기청정기, 헬스케어 등 자사 제품들에 AI 기능을 접목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SK네트웍스와 SK매직 측에서는 신제품 출시 시기에 대해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올해 상반기가 유력한 것으로 추측된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SK네트웍스가 AI 중심 사업지주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경로 제시가 필요하다”면서 “피닉스 랩의 AI 기술 개발이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한 움직임이라면 SK매직의 AI 디바이스 출시는 본업에 AI를 접목시킨 첫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는 2023년 데이터 솔루션 기업 ‘엔코아’를 885억원에 인수했으며, 지난해 초에는 프라이빗 LLM(대형언어모델) 시장을 선도하는 ‘업스테이지’에 25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8월에는 글로벌 벤처캐피탈 SBVA가 1억3000만 달러(약 19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알파 인텔리전스 펀드’에 3000만 달러(약 430억원)를 투자했다. 

    특히 엔코아는 지난해 하반기 생성형 AI를 통해 자동화 기능이 추가된 데이터 솔루션을 소개하면서 향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이 업무 효율화 및 자동화를 위해 AI 전환(AX)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AI를 도입하고 확대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데이터 자산화 니즈가 증가하고 있어 피닉스 랩과 엔코아의 성장 가능성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네트웍스는 계열사의 사업 혁신을 지원하는 동시에 글로벌 선진 기술 동향을 주시하면서 사업 협력 및 투자 기회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올해 국내외 정치, 경제적 불안정성이 고조되고 있지만 AI 중심의 사업지주회사 구조의 완성도를 더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핵심 경쟁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수익창출 기반을 굳건히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