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공급, 한솔-무림 빅2 체제연매출 대비 비중 작지만 상징성 커중동전쟁 여파로 종이포장재 수요증가
  • ▲ 인천국제공항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모습. ⓒ뉴시스
    ▲ 인천국제공항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모습. ⓒ뉴시스
    한솔제지, 무림페이퍼 등 국내 제지업체들이 올해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선거 특수는 물론 종이 포장재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는 목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는 내달 3일 진행되는 제9회 전국지방선거를 앞두고 투표용지, 선거홍보물 인쇄로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투표용지가 200~300톤, 선거홍보물 인쇄용지는 6000~7000톤 정도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22년 제8회 전국지방선거에서는 700톤 규모의 투표용지가 납품된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용지와 선거홍보물 인쇄용지로 인한 매출은 수백억원 수준이다. 한솔제지(2조2900억원), 무림페이퍼(1조2649억원)의 지난해 매출액을 감안하면 큰 규모는 아니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하는 곳은 한솔, 무림의 두 곳에 불과하고 ‘선거’라는 ‘상징성’이 크다. 또한 올해 중동전쟁 여파로 인해 전반적인 국내 산업 업황이 좋지 않은 시점에서 수백억원 규모의 매출은 반등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무림페이퍼 관계자는 “투표용지의 경우 일반 종이와는 달리 정확한 투표 집계를 위한 기술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종이 품질을 인정받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면서 “전자 개표 시 정전기로 인해 투표용지가 서로 달라붙거나 도장의 인주 번짐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품질 관리에 심혈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또한 제지업계는 종이 포장재를 통해 위기 극복을 시도하고 있다. 중동 분쟁이 지속되고 유가 급등과 플라스틱의 원료인 나프타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종이 포장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서다. 제지업계에 따르면 종이 포장재 수요는 중동 전쟁 이전과 비교해 30~40% 증가했다. 

    한솔제지는 지난 2017년 종이 소재 포장재 제품인 ‘프로테고(Protego)’를 출시했다. 프로테고는 ‘보호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올해 3월 31일에는 ‘프로테고 HS(Heat Sealable) 시리즈’를 출시하며 종이 포장재 라인업을 강화했다. 

    무림페이퍼는 친환경 종이 브랜드 ‘네오포레’를 론칭해 친환경 포장재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실제로 한국콜마와는 마스크팩 종이 파우치 및 종이 튜브, 아워홈과는 가정간편식용 종이 포장재 제작에 협업하기도 했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종이 포장재의 경우 ESG 경영이 확산되면서 예전부터 조금씩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었다”면서 “올해 어려운 업황 속에서 종이 포장재가 하나의 돌파구가 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