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데일리는 자유주의연대가 발간한 <권력 저널리즘의 꽃, '코드방송 괴물 포털'>을 연재합니다. 5부 '편파보도 사례-대선관련 편파보도'입니다.

    <공영방송발전을위한시민연대>(이하 공발련)가 8월 14일부터 29일까지 실시한 16회의 방송 3사 뉴스보도 모니터 결과를 토대로 분석하였다. 이 중 SBS는 민영방송인 까닭에 분석대상에서 제외하였다. 분석결과 공영방송의 편파성은 뚜렷하게 드러났다.

    반이명박 내용의 보도

    총 16일 중 10일 동안 이명박 후보에 대한 내용이 보도되었는데 이 중 의혹 관련 보도가 7건, 정책 관련 내용이 2건, 부정적 이미 조장 내용이 2건으로 총 11건의 내용이 다루어졌다. 

    이명박 후보의 의혹 관련 보도와 관련, KBS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결정되었음을 보도하면서 “본선검증 자신”, “역경 딛고 성공신화” 등으로 다룬 반면, MBC는 “숱한 검증 공세를 가까스로 뛰어넘은 이 후보”라고 표현했다. 당선 소감을 묻는 인터뷰에서도 “그동안 이 후보께서는 완승을 자신하셨습니다만 오늘 박빙이었잖습니까?”, “지난번 불거졌던 도곡동 땅 문제를 비롯해서 본선에서의 혹독한 검증 과연 헤쳐 나갈 수 있으실는지…….” 등 불리한 질문을 부각하였다.(8월 20일, MBC) 또한 정동영의 “이명박은 시한폭탄”이라는 발언을 여과 없이 보도하여 이명박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주었다.(8월 21일, MBC) 또한 이해찬 후보와 문국현 후보의 인터뷰 보도에서는 각기 “이명박 후보가 아주 부유계층들 위주로 사고를 하다 보니까 이런 종부세를 완화시켜달라는 요구를 반영하려는 것 같은데…….”, “자기 주변 살찌우기, 땅 투기에 열중했던 분들이 어떻게 지도자가 될 수 있나, 저는 결코 유능하지 않다고 봅니다.”라며 이명박 후보에 대한 윤색적인 비난의 내용을 여과 없이 보도하였다.(8월 23일, MBC) 

    정책 관련 보도에서는, MBC가 <제동 걸린 대운하>라는 표제하에 이 후보의 정책을 부정적으로 보도하였다. “이명박 후보의 대운하 공약은 당장 유보하거나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라고 보도하며 인터뷰로 뒷받침했고, “박근혜 전 대표의 줄푸세 공약을 승계하라는 충고도 나왔습니다.”라며 이 후보의 공약을 공격하는 보도를 하였다.(8월 22일) 

    이명박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조장하는 보도 양태도 발견되었는데, 8월 26일 MBC는 “이 후보의 한 측근 의원이 저에게 한 얘기를 하나 소개하면요, 후보가 돼서 처음 당에 갔는데…… 후보 주변에 검은 장막이 처져 있고 장막 뒤에는 자객들이 우글거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렇게 말할 정도입니다.”라고 보도했다. 출처도 명시하지 않은 채 이 후보를 ‘검은 장막, 자객들이 우글거린다는 느낌’으로 묘사한 것이다. 또한 MBC는 해단식에서 박근혜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영상을, 이명박은 단순히 인터뷰 하는 모습을 보도하여 두 사람을 대비시켰다.(8월 27일)

    반한나라당 내용의 보도

    총 16일 중 8일 동안 반한나라당 관련 내용이 보도되었는데, 20일 경선 전까지는 주로 이 후보와 박 후보의 싸움을 거칠게 묘사하고, 그 이후에는 지속적인 분열 가능성을 보도함으로써 한나라당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드러냈다. 박 후보와 이 후보 측의 공방에 대한 보도에서 방송사들은 모두 “사생결단”, “막바지 난타전”, “살얼음판 경선”, “사활 건 공방” 등 선정적인 보도를 하였고, 향후 구도에 대한 선정적 보도가 많았다.(8월 16일) MBC는 정치 뉴스 첫 꼭지로 <먼저 반성하라>는 표제를 사용, “양측의 대결구도가 재연될 조짐”이라고 보도하는 등 한나라당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였고(8월 24일), KBS는 박근혜 전 대표와 이 후보 측 관계를 “비통한 심경 토로”, “앙금이 여전”이라고 보도함으로써 당내 대립을 부각시켰다.(8월 27일, KBS)

    친손학규 관련 보도

    총 16일 중 3일 동안 방송되었다. MBC는 이명박 후보의 대항마를 소개하면서 이해찬, 문국현의 경우는 이명박을 거세게 비난하는 내용을 육성으로 인용한 반면 손학규의 인터뷰 내용은 “아날로그식의 낡은 사고방식과 낡은 경제로는 우리나라를 앞선 나라로 만들 수 없습니다.”와 같이 정책적인 메시지를 담음으로써 손학규의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비춰졌다.(8월 23일) 또 손학규가 등산하는 모습 등 친근한 영상을 사용하여 범여권 다른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했으며(8월 26일 KBS, MBC), 인터뷰 보도에서도 정동영의 공약 내용은 자막 없이 인터뷰만 제공된 것에 반해, 손학규의 공약 내용은 자막으로 제시되었다.(8월 28일, MBC)

    대통합민주신당에 대한 우호적 태도

    대통합민주신당 경선과 관련해서는 한나라당 관련 보도와 비슷하게 윤색적인 보도도 있었으나 그 양이 1회에 그쳤고, 두 차례 긍정적인 보도가 있었다. 8월 23일 MBC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당을 보지 말고 국민을 보고 가라.”는 발언을 그대로 사용하여 대통합민주신당에 유리한 보도를 하였다. 8월 28일에는 민주당이 김대중 논평발표에 대해 ‘김대중의 중립선언’이라고 해석했다고 보도하면서 민주당의 반응을 “한마디로 백기를 든 겁니다.”라고 보도하였는데, 민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의 갈등 상황에서 민주당이 패했음을 강조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민주당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보도였다. 한편, 8월 26일에는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을 “살고 죽는 생존경쟁”, “잔인한 게임” 같은 자극적인 표현으로 윤색적인 보도를 하기도 했다.

    총평

    16회 동안의 방송보도 내용을 요약하면 ‘반이명박, 반한나라당, 친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에 대한 우호적 태도’라고 정리할 수 있다. 2007년 7월 11일 한나라당 홍보국 미디어팀이 발표한 「KBS 한나라당 대선주자 의혹 보도 현황」에 따르면, 6월 11일부터 7월 10일까지 한 달 동안 이명박 후보 관련 의혹이 KBS에서만 169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2002년 당시 김대업의 병풍이 몰아치던 8월 한 달간 KBS 9시 뉴스에서만 이루어진 67건의 보도 건수의 두 배가 넘는 양이다. 특히 정동영, 이해찬, 문국현 등이 이명박을 비난한 내용이 사운드바이트로 직접 인용되어 소개되는 것을 보면, 김호영 전 KBS 교육국장이 지적한 “범여권의 20명에 가까운 후보자들이 야당의 후보자 이명박에 대하여 한마디씩 하는 네거티브를 거의 빠짐없이 보도”하는 방식으로 편파를 할 것이라는 지적이 현실의 문제임을 확인할 수 있다. MBC가 KBS보다 편파의 정도가 두드러진다는 것도 여러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저자소개
    최홍재
    1968년 전남 나주에서 출생.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으며, 고려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 조통위원장 대행, 한총련 조통위 정책실장을 역임했다. 현재 자유주의연대 조직위원장과 뉴라이트은평연대 대표로 활동 중이다.

    김배균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민중연대사업부장을 지냈으며 현재 정치웹진 뉴라이트폴리젠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