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의 광우병 왜곡보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 6부는 8일 MBC본사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노조원들의 반발로 건물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철수했다. 

    검찰이 MBC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왜곡보도와 관련해 7일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노조원들의 반발로 한시간 가량 대치 후 철수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10시경 검사 2명, 수사관 10명은 '광우병 왜곡보도' 의혹과 관련, 압수수색을 하러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 들어가려 했으나 노조원과 PD등이 로비로 들어가는 회전문 앞에서 인간띠를 만들어 검찰과 대치하는 바람에 진입에 실패했다. MBC본사 로비 1층에는 '언론 치욕의 날, 역사가 기억할 것이다' '검찰의 표적수사, PD수첩 사수하자'는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있었다.

     검찰은 영장 집행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11시 10분경 압수수색을 포기하고 돌아갔다. 우려했던 양측간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MBC 로비 앞에서는 노조원 200여명과 수사팀 10여이 대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검찰의 이번 압수수색은 PD 수첩 '미국산 쇠고기 편' 원본테이프를 비롯한 방송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검찰은 또 이춘근 PD를 제외한 PD 3명과 작가 2명을 소환할 예정이었지만 노조원의 강한 반발로 무산됐다.

     앞서 검찰은 그간의 수사 내용을 토대로 지난해 4월 방영된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관련 보도가 상당 부분을 왜곡했다고 결론내려 지난달 25일 법원으로부터 MBC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았다. 당시 검찰은 PD수첩의 광우병 보도 프로그램 대본에서 실수로 볼 수 없는 번역 변경이 10여곳이나 발견됐고 미국인 아레사 빈슨 양의 어머니 인터뷰에서도 누락된 부분이 있었다며 제작진의 출석과 해명을 요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