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BO의 Voyeur   ‘브와이에’ (Voyeur  훔쳐보기) 캠페인이 프로모션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다음날인 17일 옥외 부문에서 다시 그랑프리작으로 지명되자 미 일간지 ‘유에스투데이’지는 ‘HBO on track for most campaign awards’ (HBO 캠페인, 최다 수상 예상) 라는 제목의 19일 기사로 '브와이에' 캠페인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미국 광고전문지 애드위크는 23일 기사에서 '칸 광고제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된 작품’을 ‘HBO의 Voyeur'라고 꼽았다. 옥외 부문 심사위원의 지지 또한 뜨거웠다. 옥외 심사위원장이자 인도 맥켄 에릭슨 회장 ‘프라순 조쉬’(Prasoon Joshi)는 심사평에서 ‘만장일치 대상작’으로 ‘브와이에’를 소개하며 “경쟁작은 같은 대행사 BBDO 뉴욕에서 출품한 BBC World ‘Cables: Protest’ 정도 뿐”이라고 말했다.
     
    '브와이에'는 다매체 광고 캠페인으로 기획, 집행되었는데 이 중 옥외 부문은 ‘야외 상영 이벤트’. 즉 작년 6월 28일부터 7월 1일, 7월 5일부터 8일까지 밤 9시부터 11시에 뉴욕의 한 빌딩 벽을 스크린 삼고, 지나가는 행인들을 관객 삼아 4분짜리 홍보 영상을 2주간 상영한 프로젝트이다. 건물 안에 살고 있는 8 세대의 집안을 훔쳐보는 것 같은 효과로 연출한 4분짜리 필름을, 뉴욕 로어맨하탄에 위치한 아파트의 벽면에 비추어 상영했는데 각 가구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인형의 집처럼 보여진다. 이 영상은, 옥외 부문, 야외 상영 이벤트를 시작으로 해서 모바일, 온라인, 주문제 TV등의 매체로 확산 집행되었다.

    이러한 ‘브와이에’ 총체적인 매체집행은 프로모션 그랑프리의 영예 또한 가져다 주었다. 이와 관련, 조쉬 옥외 심사위원장은 “옥외 부문 집행은 브와이에 전체 캠페인의 관문(gateway) 역할을 했다”며 "옥외 집행을 통해 사람들이 관심이 유발되었고 이들이 다시 온라인 매체로 옮겨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옥외 부문 집행을 통해 캠페인이 정의되며 다른 매체로 연결, 확산될 수 있었다”며 "현명하게 진행된 캠페인"라고 부연, 설명했다.
     
    총 4층 8가구에서 동시에 서로 연관되어 일어나고 있는 리얼타임 에피소드 시청효과를 주기 위해 영상은 정교한 타임프레임으로 촬영, 편집되었다. 예를 들어 "요부"(The Temptress)라는 제목의 아파트 4B호에서는 불륜 관계의 아래집 남자에게 전화를 하는 섹시한 여자, "유혹당한 자"(The Tempted)라는 제목의 아랫집 1A호에서는 고민하다 아내와 아이를 뿌리치고 집을 나가는 유부남의 행보가 동시에 연출되야 했기 때문이다. 또 전체 영상은 천장을 없앤 2가구 세트장에서 4개의 영상을 각각 촬영한 후 한 층씩 쌓아 조합하는 식으로 만들었고 층간에 위치한 바닥 및 천장은 각 가구의 조명과 질감에 맞춘 매트페인팅(matte-painting)으로 추가해 넣었다. 영상감독은 주로 뮤직 비디오 감독으로 알려진 제이크 스콧 (Jake Scott)이 담당했고, 애쉴림사(Asylum)에서 특수효과(VFX)를 맡았다.

    옥외 이벤트가 행해진 로우맨하탄 브룸(Broome) 및 루드로우(Ludlow)가 빌딩에서 일어나는 8개 에피소드 외에도 뉴욕의 다른 4개 지역에서 일어나는 기타 스토리들이 있어 온라인, 모바일 및 주문제 케이블 TV 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웹사이트에서는 집 안을 확대해 들여다 보고, 다운 받을 수 있으며 영상 안의 각 인물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개인 프로필 및 가짜 홈페이지 링크, 전화번호 등도 수록되어 있다. 또 웹사이트의 일부 블로그는 전문작가들을 통해 업데이트 되었다. 이와 함께 웹사이트에는 '와처'(Watcher)라는 제목의 동영상 또한 볼 수 있다. 한편 광고업계지에 따르면 7백만에서 천만달러가 투자된 ‘브와이에’ 캠페인은 웹 뿐 만 아니라 실제 환경에도 인물관련 소재들을 배치했는데 3D부터 식물 등 61여종에 이르는 신디스플라이 기술들이 총동원되었다.
     
     ‘아무도 안 본다고 여길 때 사람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 보라’ (See what people do when they think no one is Watching) 는 태그라인의 ‘브와이에’ 캠페인은 프로모 및 옥외 대상, 프로모 부문에서 또 다른 금상과 은상, 필름 부문의 금상 2개, 사이버 부문의 금상, 디자인 금상, 미디어 부문 동상을 휩쓸었다. 하지만 ‘브와이에’ 캠페인에 대해 엇갈린 평가도 나왔다. 마지막 날 이루어진 타이타늄및 통합 부문, 심사위원들은 “뭔가 부족하다”며 이 부문의 대상을 다른 작품들에게 수여했기 때문이다. 또한 대행사간 불협화음 또한 나오고 있다. ‘브와이에’의 사이버 부문 제작사인 빅 스페이스쉽(Big Spaceship)의 CEO이자 올해 칸 광고제 사이버 부문 심사위원인 마이클 레보비츠(Micahel Lebowitz)씨는 BBDO의 이름만 수상자로 올려진 것에 대해 여러 관련 매체를 통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뉴데일리 권경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