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은 22일 MBC 'PD수첩'에 대한 압수수색을 위해 9시 25분부터 서울 여의도 MBC본사 진입을 시도했으나 MBC 노조원들의 강력한 저지로 결국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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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 꾹 다문 MBC노조원. 22일 MBC본사 현관 앞에서 서울 중앙지검 형사6부에서 나온 검찰 수사관(왼쪽 뒷모습)과 MBC노조원이 얼굴을 마주보면서 대치하고 있다. ⓒ 뉴데일리
    MBC PD수첩 편파보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전현준)는 검사 3명과 수사관 40여명을 보내 지난 8일에 이어 두 번째 압수수색과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그러나 150여명의 MBC노조원들이 지난 1차 압수수색 시도 때와 마찬가지로 본사 현관 문을 막고 저항해 검찰은 1시간 20여분 만에 철수했다.

    대치 당시 검찰은 문을 막고 있는 노조를 향해 "영장집행하게 비켜달라"고 요구했지만 들려오는 대답은 "검찰이 먼저 민주주의 지키는 데 협조해 달라"는 말이었다. 검찰이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노조와 밀고 당기는 실랑이가 벌어졌다.

    검찰은 "PD수첩이 떳떳하다면 근거를 대서 밝히면 되지 않느냐. 영장 심사에 동의하는 게 도리다. 다시 한번 나머지 피의자 출석을 촉구한다"고 말했지만 노조는 "민주언론 탄압중지, 언론장악투쟁"이라는 고함만 지르며 대답을 회피했다.

    결국 이날 오전 10시 45분경 검찰은 "오늘은 돌아가겠다"며 철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노조원들이 스크럼까지 짜고 막아 공무집행 방해를 경고했지만 완강히 버텼다. 밀고 들어갔을 경우 불상사가 우려돼 철수한다"고 밝혔다.

    검찰이 떠난 뒤 로비 앞에서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은 "아직 영장 집행 시한이 남아 있어 검찰이 또 올 것이다. 우리 조합원이 뭉쳐서 MBC를 지켜내자"고 목청을 높였다.

    지난 8일 검찰은 오전 10시부터 PD수첩 방송 원본 자료 확보를 위해 MBC본사에 첫번째 압수수색과 제작진에 대한 체포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