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MBC의 편파방송은 어용방송이라고 불렀던 87년에 비해 훨씬 더 높다”

    최홍재 공정언론시민연대 사무처장은 28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PD수첩 진실규명과 방송인의 사명’ 토론회에서 MBC의 편파성이 87년 전두환 정권 시절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최 사무처장은 “당시 박종철 치사사건과 6월 민주화 운동의 경우 언론타이틀을 집권 여당에 유리하게 설정한 것과 야당, 민주화 운동 측에 유리하게 설정한 것은 2배 정도 비율이었다”며 “그에 비해 현재 언론은 훨씬 더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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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홍재 공언련 사무처장은 28일 열린 'PD수첩 진실규명과 방송인의 사명' 토론회에서 현재 MBC의 편파방송의 어용방송이라 불렀던 87년에 비해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 뉴데일리
    87년 당시 6월 민주화 운동 보도의 경우 집권당에 유리한 타이틀은 29.5%, 시위측에  유리한 것은 13.4%, 중립적인 제목이 57.1%인 것에 반해 08년 보도의 경우 정부측 입장 타이틀은 15.8%, 시위측에 유리한 것은 68%, 중립적인 제목은 16.2%에 불과했다. 당시에는 중립적 보도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 반면 08년에는 한쪽에 유리한 타이틀이 훨씬 높았다.

    또 녹취, 인터뷰 보도의 경우 87년의 편파보도가 08년에 비해 양적으로 조금 높긴 하지만 질적으로 보면 08년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87년 인터뷰 보도의 경우 독립적인 인터뷰였지만  08년의 경우 독립적인 인터뷰가 아니라 입장을 반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용됐다. MBC 뉴스데스크의 경우 광우병에 대해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전화로 연결, 인터뷰를 하면서 정 장관이 정부 입장을 말하면 앵커가 “정말 그럴까?”라는 식으로 반박하는 형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 사무처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87년과 지난해 방송을 비교 분석한 것에 대해 "80년대 '땡전뉴스'는 권력에 의한 편파방송, 불공정 방송의 대명사"라며 "이 시기의 편파성과 비교하는 것이 최근 편파성의 정도를 가늠하는데 좋은 자료라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최 사무처장은 "방송의 영향력이 다른 매체에 비해 훨씬 높은 만큼 MBC는 방송의 공정성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