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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의과학대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박동수 교수팀은 신장암 수술법 중 하나인 `신장 부분절제술'을 신장 종양의 크기와 위치에 상관없이 적용할 수 있는 독자적인 수술기법으로 발전시키는데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브라질과 태국의 비교기과 공식 국제학술지(International Brazilian Journal of Urology) 최근호에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의료진에 따르면 과거에는 신장에 생긴 악성종양을 제거할 때 한쪽 신장을 모두 제거해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신장 한쪽을 제거한 경우 수술 후 신부전과 심혈관질환, 각종 대사성 질환의 빈도가 증가한다는 보고에 따라 가능하면 신장을 보존하는 부분절제술이 추천되고 있다.
신장 부분절제술은 신장의 정상부위를 포함한 종양 부위를 넓게 잘라낸 후 남아있는 신장을 재건하는 수술법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신장 부분절제술'은 수술 후 출혈이 계속되거나 소변이 신장 밖으로 새는 등의 중요 합병증이 5-15% 정도 발생함으로써 재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종양이 작거나 신장의 표면으로 많이 튀어나와 있는 형태는 신장부분절제수술이 비교적 쉽지만, 종양의 크거나, 신장 내에 파묻혀 있는 경우에는 이 같은 부분절제술이 어렵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조혈관용으로 사용되는 고어텍스 재료와 의료용 클립으로 잘려 있는 신장의 양쪽을 단단하게 고정한 후 적당한 장력을 이용해 꼼꼼하게 봉합하는 방법을 새로 개발해 사용했다.
이 수술과정에서 박 교수는 항상 얼음 슬러시를 이용해 신장을 저온으로 유지시킨 후 수술을 함으로써 신장의 손상을 최소화시켰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2000년부터 2007년까지 다양한 크기의 신장암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이 수술법을 시행한 결과 단 한 명도 수술 후 출혈이 계속되지 않았으며, 소변 누출 등의 합병증도 없었다"면서 "장기간의 추적결과에서도 신장기능이 모두 보존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