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은 그 나라의 SOC(사회간접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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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동(사진) MBC방송문화진흥회 이사는 20일 "한국 방송은 공익적 성격보다 사회 분열을 조장하고 갈등과 진영간 싸움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열린 '방송콘텐츠 친시장성 진단과 대안'토론회에서다. 김 이사는 인사말에서 "방송이 특정세력을 비판의 대상으로 몰아붙이는 식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사회 기반시설이 어떤가에 따라 국가의 전반적 모습이 달라지듯이 국민의 기본적 가치관 형성이 방송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방송은 그 나라의 SOC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이런 점에서 KBS나 MBC 등 전파를 나눠쓰는 방송은 공적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면서 "방송의 공익성 균형성 객관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실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강원 방송개혁시민연대 대표는 "우리사회 반 기업 정서 원인은 무엇보다 국민에게 직접적이고 무차별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방송과 언론의 편향된 시각에서 비롯된 방송 콘텐츠 탓"이라고 지적했다.

    자유기업원,자유민주연구학회,한국방송통신학회,방송개혁시민연대 주최로 20일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방송콘텐츠 친 시장성 진단과 대안'토론회가 열렸다 ⓒ 뉴데일리

    김 대표는 "반 기업 정서는 기업과 사회 불신과 갈등을 조장해 기업발전을 저해하고 궁극적으로 대한민국 전체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며 "방송을 통해 시장경제에 대한 바른시각을 갖게 하는 제도적 장치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또 "기업 입장에서는 시청률 중심 프로그램보다 양질의 프로그램에 관심을 두고 투자해 광고 효과에서는 손해를 좀 보더라도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이런 방식으로 반 시장적 정서를 바꾸고 친 시장적 이미지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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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인사말을 한 장한성(사진) 한국방송인회 회장은 지난 14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9회 한중일 프로듀서 포럼'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던 경험담을 소개하며 한국 방송의 불공정성을 지적했다.

    그는 "일본에서 최빈곤계층을 추적한 1시간 짜리 프로그램은 아무리 봐도 정부나 기업에 그 책임을 묻거나 그들의 탓으로 돌리는 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했다. 반면 비슷한 주제를 다룬 한국 프로그램은 나레이션 자체에 감정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었다.

    장 회장은 "당시 한 일본인 심사위원이 한국 프로그램을 본 뒤 '왜 저렇게 나레이션을 동정에 호소하듯 하느냐'고 묻더라"며 "방송콘텐츠에 제작자 감정이 이입돼선 안된다는 의미로 한 질문이었을텐데 상당히 창피하더라"고 회고했다.

    최창섭 한국미디어콘텐츠학회연합 공동의장(서강대 명예교수)은 "미디어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은 결국 콘텐츠로 승부를 봐야 한다"며 "콘텐츤 질을 올린다는 것은 결국 시장과 자금의 뒷받침이 돼야 한다는 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