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중랑구 KT 신내사옥 태양광발전소 전경.  ⓒ 뉴데일리

    최근 산업계에 일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물결과 더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분야가 바로 그린IT(친환경 정보기술)다. 그린IT는 IT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IT분야에서 추구하는 새로운 친환경(Green Environment) 기술을 일컫는다.

    IT부문의 이산화탄소 배출은 주로 개인용 컴퓨터(PC), 서버, 유무선 전화기, 프린터 등에서 발생하는데 IT산업은 그동안 여타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청정 산업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 IT분야의 발전이 급속도로 이뤄지며 컴퓨터․통신 주변기기의 사용빈도가 늘어남은 물론 전 산업분야에 걸쳐 관련성이 확대되는 등 IT산업 자체가 세계 산업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게 됨에 따라 IT분야의 기후변화 대응책이 산업계의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건설, 화학, 자동차 등 대부분의 기간산업에서 IT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과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경제적 비용이 증가, 각 기업마다 IT제품의 탄소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첨단 기술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IT융합서비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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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광 가로등 모습.  ⓒ 뉴데일리
    KT(대표 이석채)는 그린IT의 리더로서 녹색선진국 건설을 촉진하고 녹색기술 산업의 신성장 동력을 실현하기 위해 친환경 패러다임이 반영된 ‘그린KT, 그린KOREA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KT는 IT산업 자체의 그린화(친환경화)와 더불어 IT를 통한 전 산업의 그린화를 통해 ▲환경 문제 해결뿐 아니라 ▲에너지 소비 효율화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그린산업 분야 고용창출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녹색성장의 기반을 조성키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탄소 소비형’ 생활 속 녹색혁명 추진=KT는 ‘그린KOREA’ 건설 촉진을 위해 태양광 및 지열 활용 기술을 지속 발전시켜 그린IT 정책과 연계하고 온실가스 저감 컨설팅, 환경감시 서비스, 원격근무환경 서비스 등 IT융합 솔루션사업 등을 친환경 서비스로 중점 육성할 계획이다.

    먼저 KT는 내부적으로 통신 인프라와 근무환경의 그린화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유도하고 있으며 그린IT와 타 산업과의 융합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와이브로 교통최적화 시스템, 가상서버 서비스 등 신성장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또 친환경 제품 이용 및 그린IT 서포터즈를 통해 ‘그린 텔코(통신사업자)’, ‘그린 라이프’를 유도, 국내 산업구조를 ‘저탄소 소비형’으로 전환하는데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자산 인프라 분야의 ‘그린화 전략’으로는 기존 전력/연료를 친환경 에너지로 대체키로 하고,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설비 구축, 태양광 와이브로 기지국 설치, 유휴부지를 이용한 태양광 발전, 폐기물 처리 강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일례로 KT는 대덕1연구센터에서 지열냉난방을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단계적으로 이러한 솔루션의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경기도 화성시 KT 화성송심소 부지 내의 태양광 모듈. ⓒ 뉴데일리

    ◇업계 최초 태양광발전소 준공=KT는 서울 중랑구 소재 신내사옥과 경기도 화성송신소에 업계 최초로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하고 지난해 12월 19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태양광발전 설비는 반도체의 성질을 이용해 음반CD 모양의 정사각형 판에 태양광을 비춘 입사광(빛 에너지)을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태양전지 모듈의 집합체로서 이번에 신내사옥과 화성송신소에 설치한 100Kw급의 태양광발전소는 일반가정집 약 4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한다.

    이번 발전소 가동으로 KT는 연간 13만kWh의 전력을 자체 생산해 약 2000만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하게 됨은 물론, 향후 20년간 260만 kWh의 전력을 생산해 110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 이산화탄소 배출감축 목표 할당에 대한 선점효과도 동시에 기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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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IT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이석채 KT 회장(맨 좌측). ⓒ 뉴데일리
    ◇인터넷 화상회의 시스템 도입=근무환경 분야에서 인터넷 화상회의는 회의 참석을 위한 교통수단에 따른 탄소 배출, 출장비용, 사무실 이탈에 따른 비효율 등을 제거할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KT는 지난 1월부터 이석채 사장 취임 이후 사장실 및 본사/사업부서 임원, 전국 42 지역 마케팅/법인/네트워크운용단장실, KTF 주요 임원실에 화상회의 시스템을 설치해 수시로 회의를 개최하고 있으며 현재 이 화상회의 시스템은 전국 지사로까지 확대된 상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KT가 국내외 회의의 20%를 인터넷 화상회의로 대체할 경우, 탄소 배출 감소 25만 톤(53억원), 출장비용 절감(44억원), 업무생산성 향상(40억원) 등 총 137억원 상당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했다.

    ◇4천여개 전구, LED조명으로 대체=최근 KT는 에너지 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 강남 사옥 통신망관리팀과 경기도 용인 교환실의 전구시설을 업계 최초로 삼파장 전구에서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으로 교체했다.

    현재까지 400여개의 전구를 교체한 KT는 향후 전국적으로 4000여개의 전구를 LED조명으로 대체, 전력소모량을 1/3 수준으로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킨다는 계획이다.

    가로등에 많이 사용되는 250W 나트륨 등은 12시간 사용 시, 1㎾당 약 420g의 탄소배출을 하게 된다. 즉 가로등 1만대를 켰을 경우 이산화탄소의 연간 배출량은 5000톤에 육박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이를 140W의 LED조명으로 교체한다면 탄소배출은 연간 2200톤 수준으로 감소된다. 이는 자동차 100여대를 운행하지 않거나 나무 11만5000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라는 게 KT 측의 설명이다.

    경기도 분당 KT 본사 회의실에서 임직원들이 화상회의를 갖고 있는 모습. ⓒ 뉴데일리

    그린IT에 1427억원 투자…녹색성장 선도

    KT는 연말까지 총 1400여억원을 그린IT 분야에 투자, KT를 저탄소 기반의 고효율 IT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복안을 세웠다. 또한 전체적인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로 각종 동력원을 대체하는 작업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2013년까지 2005년 대비 20% 감축시킨다는 야심찬 계획도 추진 중이다.

    실제로 KT는 지난 9월 2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제1회 IT CEO 포럼’을 개최, ▲통신망 광역화 사업에 612억원 ▲친환경 인터넷데이터센터 구축에 533억원 ▲인터넷 기반의 광대역 통합망 작업에 142억원 ▲전력 시설 교체에 140억원 등 총 1427억원이라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거론하며 KT의 ‘그린IT 투자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표삼수 KT기술전략실장(사장)은 ▲스마트 그리드 ▲전자상거래 ▲자동차 그린화 ▲그린 모바일 커머스 ▲클라우드(집적화) 컴퓨팅 ▲에코 빌딩 솔루션 ▲그린 모바일 뱅킹 등 IT기술을 활용, 경제 시스템 전반을 친환경으로 전환하는 ‘그린 바이(By) IT’ 사업에도 적극 투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표삼수 사장은 “KT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그린IT를 염두 해 두고 있다”면서 “통신인프라를 조성, 이른바 ‘그린생태계’를 꾸며 녹색혁명을 이루기 위한 여러 활동을 각 기업․지자체들과 공동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첫 단추로 KT는 협력사의 환경국제인증(ISO 14001) 취득을 위한 컨설팅 및 인증 취득비용의 50%를 지원하고 경기도에서 조성중인 300억원 규모의 경기-KT 녹색성장 투자조합에 150원을 투자해 도내 녹색성장과 신재생에너지 개발, 탄소배출권 사업 등을 진행 중인 중소 벤처기업들을 적극 후원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특히 투자금액 중 60%는 태양광 발전에, 나머지 40%는 탄소저감 분야에 지원하겠다는 세부 계획도 공개했다.

    나아가 KT는 그린 상생협력 강화를 위해 현재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이 제주도에 추진 중인 ‘스마트 그리드 제주 실증단지 컨소시엄’에도 유망 중소협력기업들과 함께 참여키로 했다. 이를 위해 KT는 ▲통합관제 ▲스마트 미터 분야 ▲에너지 저장 등 다양한 영역에서 관련 기업과 실행 방안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