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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발생했던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등 사이버테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독자적인 컴퓨터 운영체제를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 컴퓨터대학 교수로 재직하다 탈북한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8일 수원 경기도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국가 산업기술유출 대응 콘퍼런스’에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디도스는 북한의 위력과시용”이라고 단정하며 “앞으로 본격적인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북한의 사이버테러정보전 능력과 사이버보안대책 제언’이라는 주제의 보고서를 통해 “인터넷에 대한 해킹은 윈도와 유닉스같은 운영체제들에서 취약한 부분을 공격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며 “이런 운영체제들의 허점을 보완하는 각종 보완툴은 헌 옷을 구멍이 날 때마다 새롭게 꿰매 입는 꼴로 차라리 새 옷을 만드는 게 경제적이고 안전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북한은 독자적인 운영체제를 갖기 위해 10년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도 다소 비용이 들더라도 조속히 운영체제를 개발해 방어벽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사이버보안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발생한 디도스 공격은 능력 과시용으로 시스템을 마비시켰을 뿐 시스템에 저장된 데이터를 훔쳐가거나 파괴시키지는 못했다”며 “곧 북한의 본격적인 사이버 공격이 닥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보고서에서 “북한군에는 사이버공격을 전담하는 사이버테러전부대들이 있다”며 그 실체와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컴퓨터영재학교인 금성1.2중학교 최우수 졸업생들을 선발해 최정예 ’정보전사’로 육성, 정찰국 121소와 적공국 204소에 배치해 정보전쟁을 수행하게 한다.
또 북한군 총참모부 산하에 사이버테러를 지휘하는 정보통제센터와 연구 및 교육기관인 미림대학, 해커부대 등이 있어 지속적으로 전문가들을 배출하고 전투력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사이버테러전부대는 지난 1998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의해 구축됐다”며 “그렇게 육성된 정보전사들의 사이버전 능력은 미국의 CIA를 능가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7일 한국과 미국 정부기관 웹사이트 등에 대한 대대적인 디도스 공격이 발생하자 국정원 등 일각에서는 북한의 사이버공격 의혹을 제기했으나 아직까지 정확한 진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경기도와 국방부, 한국산업보안포럼이 공동주관한 이날 콘퍼런스에는 민.관.군.학계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해 사이버테러와 기술유출 등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김재민 국방부 정보화기획관은 “위험성이 커지고 있는 사이버테러에 대응하기 위해서 국가적 차원의 정보보호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방부는 다음주에 사이버 사령부를 창설해 사이버작전계획과 시행, 연구개발을 통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양호 경기도 부지사는 “보안기술과 관련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요성이 정보보호와 산업적인 측면에서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경기도는 분당과 광교, 동탄 등을 잇는 보안산업 밸리를 조성하는 등 연구개발과 산업육성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