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가 자국의 세계 최대 규모의 풍력 및 태양광 복합발전단지 건설·운영을 삼성물산과 한국전력에 맡겼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22일(한국시간) 지성하 사장이 정찬기 한국전력 기획본부장과 함께 토론토시에 있는 증권거래소에서 온타리오주 총리가 배석한 가운데 브래드 두굳(Brad Duguid) 에너지장관과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과 한국전력이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사업규모 6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풍력.태양광 발전 사업을 수주했다. 삼성물산 지성하 사장, 캐나다 온타리오주 브래드 두굿 에너지 장관, 한국전력 정찬기 기획본부장(왼쪽부터)이 캐나다 온타리오주 신재생에너지 복합발전단지 조성 기본 협약식에서 서명 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업규모만 60억 달러에 달한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올해부터 2016년까지 5단계에 걸쳐 2.5GW(2500MW) 규모의 풍력 및 태양광 복합발전단지를 건설하고 20년간 운영한다는 게 협약의 주요내용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에 이어 민·관이 합동으로 이뤄낸 쾌거라 할 수 있다. 삼성물산 지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삼성물산이 한할 앞 선 사업 기획력과 시공능력 등 종합적인 사업 수행능력에 한전의 기술력이 결합해 얻어낸 성과"라며 "상호 윈윈 관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큰 사업"이라고 평했다.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삼성물산은 미국, 인도, 호주 등 지역에서의 풍력 및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관련 사업 기회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타리오주가 대한민국의 삼성물산과 한국전력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정보력과 신재생에너지사업 관련 풍부한 경험 때문이란 게 삼성물산 측의 설명이다. 삼성물산은 온타리오주가 오는 2014년까지 석탄화력발전을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대체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공급 비율을 현재 26% 수준에서 2018년까지 38%로 확대한다는 계획과 이를 위해 작년 5월 북미지역 최초로 '그린에너지법(Green Energy Act)을 통과시키는 등의 움직임을 미리 포착하고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 조성을 먼저 제안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현지 직원이 캐나다의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 건설 계획) 정보를 입수했고, 이런 정보를 갖고 (2008년 8월)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물산이 다년간 태양광 발전 원료 및 소재 부품 트레이딩을 통해 관련 분야의 최신 기술과 산업동향 등 지식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던 점 이번 협약을 이끈 원동력이란 게 삼성물산 측의 설명이다.

    이미 2008년 부터 전남 진도에 3MW급 태양광발전소를 직접 건설·운영하고 있고, 2007년에는 그리스에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위한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또 사업 유망지역은 이탈리아 터키 등 지중해 연안과 미국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등에도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2012년 완공 목표로 추진되는 1단계 사업의 경우, 온타리오주 남부에 위치한 할디만드 지역과 인근 지역 등 약 5만 에이커(경기도 분당신도시의 약 3배)에 풍력 400MW, 태양광 100MW 등 총 500MW 규모의 복합단지를 건설한다. 이후 온타리오주 서부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각각 500MW씩(풍력 400MW, 태양광 100MW)을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사업이 완료될 경우 총 발전용량이 2.5GW에 이르게 되는데 이는 연간 온타리오주 16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주 전체 전력 소비량의 약 4%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서울의 경우 400만 가구, 부산은 130만 가구의 사용 전력량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풍력 및 태양광 발전단지 운영, 장비 공급, 금융조달 등 사업을 총괄하는 프로젝트 개발자 겸 운영자 역할을 수행하고, 건설.시공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맡았다. 한국전력은 차별화된 발전 노하우로 송배전 설계 및 계통 연결, 발전시설 운영 등에 참여하고 온타리오주정부는 발전단지 부지 제공과 송전선 접속 및 사업 수행과 관련한 행정을 지원한다.

    삼성물산은 이번 협약을 통해 "상사와 건설부문이 협업에 의한 시너지 창출도 가능하게 됐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