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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인터넷TV(IPTV) 등 이른바 뉴미디어 산업 진출을 위해 국내 유명 연예기획사들이 하나로 뭉쳤다.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스타제국, 미디어라인, 캔엔터테인먼트, 뮤직팩토리 등 음악 제작사이자 국내 대표 연예기획사인 이들 업체는 보도자료를 통해 "뉴미디어 사업을 위한 합자법인 '케이엠피홀딩스(이하 케이엠피)'를 설립했다"고 18일 밝혔다.
미디어라인 김창환 대표 ⓒ 연합뉴스 특히 케이엠피는 기존 휴대폰이나 인터넷 음원 판매사이트에선 이들에게 상당량의 판매 수익을 나눠줘야 했으나 뉴미디어라 불리는 스마트폰의 경우 다이렉트로 계약이 가능해 유통마진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온라인시장을 선점한 이동통신사나 대형 음원사이트에 빼앗겼던 음원유통 주도권을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금 되찾겠다는 각오를 숨기지 않고 있다.
사실상 케이엠피 설립을 주도, 대표를 맡은 김창환 미디어라인 대표는 "90년대를 끝으로 음원을 만드는 사람이 음원에 대한 권리를 찾지 못하다보니 (음반)시장경제가 무너지고 제작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봉착해 있다"면서 "따라서 킬러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정당한 시장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공통된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상위 연예기획사·음반제작사들이 뭉쳐서 뭔가를 설립한 예가 없었다"며 "물론 서로간 경쟁 관계에 있는 게 사실이지만 한류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힘을 합쳐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소비자들에게 양질의 상품을 전달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미국 최대의 MP3 음원사이트인 아이튠스는 1곡에 1달러 15센트 정도의 돈을 받고 음원을 팔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처럼 5천원에 몇 천곡을 다운 받도록 하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과 일본 등 문화선진국들은 이미 정당한 가격을 받고 음원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파는 사람이 마음대로 가격을 책정해 수익을 거두고 있다"며 "음악 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보다 정당한 가격으로 소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유통 구조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사실 음반시장이 붕괴되고 음원 유통과정이 혼탁해진 것이 이미 오래전 일임에도 불구 그동안 콘텐츠를 생산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작았고 지극히 정당한 요구조차 힘에 논리에 묻혀 입 밖에 꺼내지 못한 적이 많았다"며 "다소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이제부터라도 한국 가요 발전을 위해 시장 구조를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상단), YG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따라서 김 대표는 "그릇된 관행을 막기위해 보다 힘있는 기획사들이 먼저 움직이기로 합의했고, 종국엔 가요계 전체를 대변할 수 있도록 전 음반기획사들이 참여하는 장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요계에선 케이엠피가 지상파, 케이블 등 기존 방송과 맞먹는 또 하나의 권력으로 자리매김할 잠재력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 반 우려 반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각에선 불법다운로드가 횡행하고 음반시장의 축소로 국내 음악산업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와중에 제작사들이 한데 뭉친 것은 양질의 콘텐츠 생산을 위해 다행스런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케이엠피홀딩스라는 거대기획사의 탄생은 음악산업의 발전을 꾀한다는 명분은 있으나 회원사가 확대되지 않을 시 결국 중소 음악 제작사들을 고사시키는 부정적인 효과를 낳을수도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한 음원유통사이트 관계자는 "이날 기사를 통해 케이엠피의 출범 소식을 접했다"며 "소비자들에게 보다 좋은 음악 콘텐츠 생산과 제공이 이뤄진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