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강살리기 사업 중 수돗물 안전성 걱정 없다
     
    지난 주말 내려가 본 경남 창녕, 함안 사이의 4대강 살리기 사업 함안보 공사현장은 가물막이 공사 등 사전 준비공사가 거의 완료되어 본격적인 보 건설 공사에 들어가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아마도 4대강 살리기 공사의 다른 구간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여 지난해 10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된 4대강 살리기 사업이 4대강 유역 곳곳에서 이제 정상궤도에 들어서고 있는 모양이다.

    물리적인 공사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지만 4대강과 관련된 우리사회의 논쟁과 갈등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아 자칫 천성산 터널, 새만금, 사패산 터널, 원전폐기물 처리장 등 대규모 국책사업 과정에서 우리가 익히 경험한 바 있는, 사회적 논란으로 인한 에너지 낭비와 국론분열이 금번 4대강 사업에서도 재연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고 있다.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는 모습이 우리사회의 민주주의가 성숙기로 접어든 징표일수도 있겠으나, 이제는 한 단계 성숙한 문제제기와 열린 토론문화를 통한 문제해결의 프레임을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지나치게 이념적·정서적 측면에 치우친 비판

    현재의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찬·반 논란과 관련하여 객관적인 사실과 합리적인 추론에 근거한 문제제기가 아닌 지나치게 이념적·정서적 측면에 치우친 비판이 주를 이루면서 올바른 문제해결방안을 찾는데 방해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수돗물의 안전성 논란도 유사한 맥락인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우리는 4대강의 표류수를 취수해 수돗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4대강에서 대규모 토목공사를 벌리면 수돗물 안정성이 심각하게 위협 받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고 있다.

    우리가 4대강 표류수를 수돗물 원수로 사용하고 있고, 과거 몇 차례의 수질오염사고 경험으로 인해 일반 국민들의 이러한 우려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일면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비판하는 구실로 활용되고 있음도 부인하기 어렵다 생각한다.

    수돗물 안전성과 관련하여 대략 4가지 정도 문제점을 지적하시는 분들이 많으나, 하나하나 살펴보면 크게 우려할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첫째로 강바닥을 준설하고 보를 설치해 강의 수위가 올라가면 현재 운영되는 취수시설의 운영이 어려워져 수돗물 공급에 차질이 있지 않는지 하는 우려가 있다.

    취수 중단 사태 없도록 이전·보강 조치 완료

    하지만, 정부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운영차질이 예상되는 26곳의 취수장을 해당구간 4대강 공사 이전에 이전·보강을 완료토록 조치하여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인해 취수장에서의 취수중단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였다.

    둘째로 대규모 준설로 흙탕물이 발생할 텐데 이런 물을 상수원수로 쓸 수 있느냐 하는 문제제기이다.

    공사기간 동안 준설로 인한 탁수문제가 어느정도 발생할 수 있으나, 첨단 흡입식 준설공법 사용, 가물막이, 우회수로 설치 등으로 흙탕물 발생을 최소화하도록 하였으며, 혹시라도 탁수가 정수장에 유입될 경우를 대비해 침전지와 여과지의 처리속도를 조정하는 등 정수장의 처리효율을 개선하고, 불순물의 응집효율을 향상시켜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 생산에 지장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첨단 흡입식 준설공법 등 흙탕물 최소화

    참고로 정부에서는 4대강 공사중 탁도를 40㎎/L이하로 관리할 계획인데 이는 대규모 홍수발생시 탁도수준 300~1,000㎎/L의 5%~10% 수준에 불과하며, 대규모 홍수시에도 항상 깨긋한 수돗물이 공급되었음을 생각할 때 이 또한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셋째로 최근 일부 공사현장에서 발견된 퇴적토의 중금속 물질이 강물에 녹아들어가 수돗물의 안전을 위협할 것이라는 주장이 있으나 토양 중의 중금속 물질은 물의 산성이 강한 상태에서만 용해되므로 하천에서 용해될 우려가 낮고 설사 일부 중금속이 용해되어 취수원수에 포함되는 경우에라도 고분자 응집제, 입자상 활성탄 등을 통한 정수처리 과정에서 전량 제거가 가능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상수원수와 정수 수질모니터링 대폭 강화

    또 4대강 공사 중 탁수와 중금속 유입시 초기대응이 가능토록 상수원수와 정수에 대한 수질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탁도는 매월검사에서 매주검사, 중금속 물질은 매분기 검사에서 매월 검사 등)토록 조치하였다.

    실제로 정수처리된 수돗물에서 유해 중금속 물질이 검출된 전례는 한차례도 없었다는 사실에서 중금속으로 인한 수돗물 안전성 우려는 그야말로 기우(杞憂)에 불과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혹시모를 공사 차량이나 선박 전복과 같은 사고로 인한 기름유출 등 오염물질 유출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시나, 공사 중 사고에 대비해 사고 발생시 신속한 방제작업을 위한 ‘4대강 수질오염 종합방제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3월16일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수질오염사고 모의 대응훈련을 통해 사고시 신속한 방재?대응조치를 통해 불의의 사고시에도 수돗물 공급에 이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고대응 및 비상시 취·정수장 운영매뉴얼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바 있다.

    인프라·기술수준 등 수돗물 안정 공급 이상없어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우리나라의 상수도 관련 인프라나 기술수준은 4대강에서의 준설과 보건설 공사 등이 수돗물 공급의 안정성을 위협할 정도로 취약하지 않으며, 이는 여름철 홍수로 인해 대규모 탁수가 발생하는 경우에나 2000년대 들어 낙동강에서의 잦은 수질오염 사고시에도 수돗물 공급은 차질없이 이루어졌다는 사실로도 반증되고 있다.

     ‘21세기는 물의 시대’라느니, ‘블루골드(Blue Gold, 물)가 블랙골드(Black Gold, 석유)를 대체해 최고의 자원이 될 것’이라느니, ‘물을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느니 하는 거창한 얘기를 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물 없이는 살아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훌륭한 사업이라도 국민들의 먹는 물 안전을 위협하면서 진행될 수는 없을 것이며, 4대강 사업도 수돗물 안전성이 확실히 담보된 상태에서 추진되고 있음을 다시한번 말씀드린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한마디로 제방 너머로만 바라보던 메마른 물줄기를 아이들과 손 잡고 수풀사이를 산책하면서 바라볼 수 있는 넉넉히 흐르는 강물로 바꾸어 놓는 일이라 할 것이다.

    아무쪼록 4대강 살리기 사업이 국민들의 지지와 축복 속에 완공될 수 있도록 최소한 수돗물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과 우려는 이 글을 통해 해소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