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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반대 영문자료를 만들어 페이스북에 올립시다!”
4대강사업을 반대하는 주장, 논리가 갈수록 돌연변이를 일으켜가고 있다. 일부 매체를 비롯하여 ‘시민단체’를 자처하는 각종 단체가 건설현장 주변을 뒤지며 “물고기가 떼죽음 당했다” “쑥부쟁이 다 죽는다” “수리부엉이가 산다”는 등 선동하듯 과장하거나 억지를 부리는 사례는 익히 알려진 일이다.
'진보' 성향으로 알려진 사이트들과 단체들이 새로운 4대강에 이슈를 집중하고, 새로운 먹잇감을 얻은 듯 흥분돼가자 급기야 중앙선관위까지 나서 반대는 물론 찬성 현수막까지 선거법에 위반된다며 제동을 건 바 있다. 최근엔 4대강사업 반대운동을 펼치고 이와 관련된 사진, 현수막 등을 게시한 시민단체 회원 3명을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선관위가 선거기간 4대강사업이나 무상급식 등 ‘선거쟁점’과 관련된 활동을 한 단체나 기관을 고발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비닐하우스가 사라지면 채소값이 오를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하는 네티즌이 올린 사진. 현재 하천부지에 밀집해 있는 비닐하우스 단지로 강물이 동맥경화 혈관처럼 좁아져 보인다. ⓒ 뉴데일리 이렇듯 현수막이나 실외 행사가 여의치 않자 인터넷 활동은 더 불붙고 있다. 네이버를 통해 검색했을 때 인터넷 상에서 가장 활발하게 반대운동을 이끌고 있는 사이트는 다음 카페 ‘4대강 삽질..’등 몇 개가 뜬다.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곳도 있지만 몇몇은 게시판이 어설픈 반대론으로 달아올라 있다.
이들 인터넷 게시판 퍼나르기도 모자라 국제적으로도 확산시킬 기세다. 한 반대사이트의 회원은 페이스북에 퍼뜨리자며 영문자료를 모으자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고, 한 회원은 이미 한 단체가 세계적인 사진 공유사이트인 플리커닷컴에 올린 4대강 현장 사진을 슬라이드쇼로 재생할 수 있게 링크해 놓기도 했다.
블로그에서도, 보기에 거북한 반대론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조인스블로그를 운영하는 한 네티즌은 ‘천주교 4강 반대 만화에 비친 MB모습’이라며 소개한 만화를 게시물에 올렸다. 만화엔 귀를 막은 대통령이 “내 말은 곧 법이야”라고 말하는 장면이 묘사됐다. 또 “돈 벌고, 건강 지키고 삽질 좋잖아”라는 말을 하는 장면을 싣고, 이 구절이 ‘해학의 압권’이라고 평하는 등 대통령을 조롱하고 있다
어디에도 사업 자체에 대한 냉정한 평가나 건설적인 대안은 안보인다.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위해 인격모독적인 글들을 마구 쏟아내는 듯한 느낌이다.4대강 반대하자는 내용을 영문으로 번역해서 페이스북에 올리자는 게시물(파란박스). 빨간 박스는 이제 반대만 하지 말자는 한 네티즌의 글. ⓒ 뉴데일리 각 인터넷 게시판들은 대체적으로 논리도 없이 선동적인 글들이 대안보다 중단하자는 등 극단적인 내용이 주류였다. 한 게시물의 예를 보자.
“이명박 정부는 이와같은 불법,탈법 공사를 중단해야 합니다. ....가물막이 공법이던 그 어떤 공법을 동원한다 하더라도 강물의 오염은 막을 길이 없습니다. 4대강사업 OUT! 이명박 퇴진!! 그것만이 국민들이 살 길입니다”
'OUT' '퇴진' 등 어김없이 대통령을 걸고 들어간 부분은 광우병 촛불 속에서도 귀에 익은 구호다.
천주교단체가 그렸다는 만화를 통해 대통령을 조롱하는 내용의 만화. 한 블로거가 조인스블로그에 올린 것이다. ⓒ 뉴데일리 간혹 “막기엔 늦었으니 후속대책과 환경재건에 힘쓰자”는 회원의 글이 올라오지만 이내 반대론에 묻혀버린다.
한 반대사이트의 회원(id:바**)은 이런 “4대강을 반대하는 수많은 환경단체에 묻습니다”라는 제목을 글을 올렸다.
“수많은 환경단체들이 이렇다할 대책도 없는 사이에 이미 4대강 공사는 이미 상당부분 진행 되었고 현 시점에서 그만 둔다면 더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이미 예산이 증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미 늦었습니다. 환경단체들이 원망스럽습니다.
애초 부터 자연을 사랑한다면 외래어종 유입으로 이미 강이 오염되었을때 환경단체는 과연 무엇을 하였습니까? 단 한마리의 외래어종이라도 잡은 적이 있는지? 그에 대한 대책이라도 간구한적이 있었는지 ?
처음부터 정부 정책에 맞서며 4대강 살리기사업을 자신들의 정치적, 성향적,종교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를 이용하려고한 환경단체들이 원망스럽습니다.
단 한번이라도 환경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사업완료 후 대한 후속대책이나 고유 민물어종 살리기에 관심을 가진적이 있는지?
단 한번이라도 그 과정보다 결과를 생각한 적이 있었는지?
단 한번이라도 대한민국 수자원에 관심을 가지거나 매년 홍수로 인한 피해 주민들에게 따뜻한 말한마디 했던 적이 있었는지?
이상으로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수많은 환경단체에 질문합니다. ”이 네티즌의 게시물은 다음과 같은 내용 등 여러 덧글에 묻혀버렸다.
이명박 대통령을 조롱하는 만화의 일부. ⓒ 뉴데일리 “애초 4대강 사업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 한 일인데 그럼 정치적으로 막지 무엇으로 막습니까?
정부가 이런 관점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고, 우린 우리의 관점대로 그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막아내고자 한 일입니다. 강도가 칼들고 우리 돈과 생명을 뺏으려 한다면 우리도 거기에 대응해야지 그대로 뺏기는게 순립니까?
참 순진한 분인지, 아님 건설사 알반지 모르겠지만...이 덧글 속에있는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비유는 ‘칼들고 생명을 뺏으려하는 강도’ 식으로 어울리지 않고 섬뜩하기까지 했다.
심지어 4대강 살리기 전후의 사진을 비교하는 위성사진을 게시물로 올린 회원이 있었다.
4대강 추진본부가 만든 조감도와 비교한 현재의 모습이라고 비교한 사진에는 비닐하우스단지가 가득찬 하천부지로 인해, 강물은 마치 동맥경화 혈관을 찍은 사진처럼 보였다.
게시물을 쓴 네티즌은 올해 천정부지로 오른 채소 값을 예로들며, “채소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들이 다 사라짐으로 밥상물가, 장바구니물가가 천정부지로 올라갈 것”이라는 논리를 펴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하천변 비닐하우스는 대표적인 비점오염원으로, 4대강 살리기 사업에서 유입오염원을 없애기 위해 정리하기로 한 핵심 분야다.
4대강추진본부의 한 관계자는 “4대강 사업은 갈길도 바쁜데, 인터넷 게시판을 일일이 모니터하며 설득하기엔 힘이 부친다”고 하소연했다.선관위의 찬반 집회 불허 이후, 최근 반대운동의 한 변화는 종교 행사를 가장한 대규모 집회가 특징이다.
10일 열린 명동성당 ‘시국미사’는 익히 알려져 있는 바다. 시민단체인 디지털미디어연대의 한 회원은 14일 이 집회를 주관한 천주교연대를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13일에도 한국기독교장로회 전북노회 교회와 사회위원회 목회자 100여명이 전주 태평교회에서 집회를 갖고 “4대강공사를 즉각중단하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반대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는 소식이 경향신문을 통해 알려졌다.
목회자들은 “4대강 사업은 이름만 바꾼 채 강행하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 건설사업으로 전국토를 헤집으며 환경 대재앙을 불러일으킬 역사적 과오를 범하고 있다”면서 “생명의 젖줄인 강들이 죽어가는 끔찍한 현실을 묵과하지 말고 옛길을 되찾아 흐르게 하라는 하나님의 지엄한 명령으로 받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중앙 선관위 김영헌 주무관은 “교회 안에서 이뤄지면 모르나 행사 내용을 다른 사이트로 퍼나르거나 밖으로 확산시키면 선거법에 위반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