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개성공단 폐쇄를 협박하면서도 실제로는 남측 기업에 대규모 ‘추가 인력’을 공급하고 있다고 동아일보가 29일 보도했다.
    복수의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28일에도 추가 인력을 투입하는 등 이번 주에만 10여 개 입주업체에 약 300명의 북한 인력을 추가 공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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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들 ⓒ 자료사진
    북한 당국은 이전에도 만성적인 인력난을 겪는 개성공단에 입주 업체의 요청에 따라 추가인력을 공급해왔다. 하지만 전에는 추가인력이 한 주에 100명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에 공급한 추가인력 300명은 이례적으로 많은 규모다. 통일부에 따르면 20일 현재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수는 4만 3804명으로 올해 3월 말(4만2397명)보다 1407명 늘었다.
    인민군 총참모부가 개성공단 육로 차단을 검토하겠다고 위협하는 가운데에서도 북측의 인력 공급은 계속 늘고 있는 것이다.

    신문은 북한이 추가인력 공급을 계속 늘리는 것과 관련해 개성공단 유지를 원하는 개성 현지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입주업체 A사 대표는 “개성공단 인력 공급을 책임지는 지도총국과 개성시 인민위원회는 4만여 명에 달하는 주민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이들은 입주기업이 계속 공장을 가동하기를 강력히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남측 관계자를 딱딱하게 대하던 북측 통행검사소 내 북한군의 태도가 며칠 새 돌변해 친절해졌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태도에 대해 정부의 한 관계자는 “겉으로는 공단 폐쇄 운운하며 대남 협박을 하지만 사실상 막대한 외화수입원인 개성공단을 폐쇄하지 않으려는 속내를 내비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