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로 여성들의 공간으로 여겨졌던 백화점 명품관의 '하이 주얼리(고급 보석류)' 매장에서 지갑을 여는 남성이 느는 추세다.
    젊은 세대뿐 아니라 중년층에서도 패션과 유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가의 보석ㆍ시계류를 선뜻 구매하는 남성이 많아지고, 신부 중심으로 이뤄지던 결혼 예물 선택에서도 신랑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일 갤러리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5월 명품관인 하이주얼리&워치 매장에서 남성 고객이 올려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
    특히 50대 남자 손님들이 올린 매출은 78%나 늘었으며, 40대 남성 매출도 60% 늘어나 경제력 있는 연령대의 씀씀이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에서 남성 비중도 지난해 23%에서 올 들어 29%로 6%포인트 높아져 갈수록 남성 고객들이 하이주얼리 매장에서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여성을 위한 선물용으로 고급 보석류를 산 남성 고객이 많아진 것도 한 원인이 될 수 있지만 명품관에 입점한 남성용 브랜드가 많아진 점으로 고려하면 남성들의 직접 소비 경향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갤러리아명품관은 지난해 4월 하이주얼리&워치 매장을 열면서 피아제와 브레게, 오데마 피게 등 남성 명품 시계 브랜드와 명품시계 편집매장인 빅벤 등을 입점시켰다.
    지난달 피아제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77% 늘었고, 오데마 피게는 30%, 빅벤은 23% 더 많이 팔렸다.
    조정우 갤러리아명품관 마케팅팀 차장은 "트렌드와 패션에 민감한 남성 손님들이 늘어 명품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들이 만족할 만한 다양하고 특별한 상품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