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위 美.英는 리더십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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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WEF)이 주요 57개 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발달 평가에서 올해 한국의 순위가 작년보다 한 계단 떨어진 24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WEF가 발표한 2010년 금융발달지수(Financial Development Index, FDI)에 따르면 한국은 7점 만점에 4.00을 기록해 24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FDI는 지난 2008년 4.55로 19위, 지난해에는 3.91로 23위였다.
WEF의 FDI는 주요 경제국들의 제도적 환경, 기업환경, 금융안정성, 은행 금융서비스, 비은행 금융서비스, 금융시장, 금융접근성 등 7개 항목을 분석해 종합 평가한 것으로, 올해로 세 번째 발표된 것이다.
올해 우리나라는 비은행 금융서비스(6위), 기업환경(19위), 금융시장(18위)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금융안정성(43위), 제도적 환경(34위), 금융접근성(46위), 은행 금융서비스(28위) 등에서 부진했다.
특히 아시아의 금융허브를 놓고 경쟁하는 홍콩(3위), 싱가포르(4위), 일본(9위) 등에 크게 뒤졌고, 지난해 26에서 올해 22위로 뛰어오른 중국에도 밀렸다.
세계 금융.경제 위기를 몰고 온 미국은 지난해 3위에서 올해 1위 자리를 되찾았고, 영국이 2위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WEF는 보고서에서 "미국과 영국이 1, 2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두 나라의 금융리더십이 위기에 빠졌다는 불길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두 나라의 금융안정성과 기업환경, 조세 체계, 은행 효율성 등이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상위 10개 국에 홍콩과 싱가포르, 호주, 캐나다, 네덜란드, 스위스, 일본, 벨기에 등이 포함됐다.
WEF는 또 신흥경제국들에 대해서는 "세계경제의 성장이 신흥경제에 의존하고 있고 이들 국가의 금융시스템이 안정적이긴 하지만, 경제성장이 위험에 처하지 않으려면 채권시장과 금융서비스 관련 규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WEF의 FDI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의 주도로 금융 안정성, 규제 및 정치적 환경의 건전성 등을 바탕으로 각국 금융시스템의 발전도를 측정한 수치로서 지난 2008년 처음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