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설 명절은 어느 때보다 긴 휴일로 직장인들의 마음을 들뜨게 할 전망이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공식 연휴기간인 다음달 2~4일과 연이은 주말 5~6일까지 5일간 쉬는 것은 기본이고, 연차 휴가 등을 활용해 최장 9일을 쉬는 회사도 있어 부러움을 사고 있다.

    특히 성과급 시즌과 맞물린 올해 설 연휴는 지난해 장사를 잘했던 전자, 자동차, 중공업, 유통 등 주요 대기업들이 명절을 앞두고 풍성한 보너스 잔치를 벌여 고향 가는 샐러리맨들의 지갑을 두둑하게 채워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제조업, 서비스업 근로자는 설 연휴에도 일터로 나와 업무를 계속하고, 지난해 실적이 좋지 못했던 회사는 이번 설에 보너스 구경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울상을 짓고 있다.

    ◇5일간의 휴가..최대 9일 쉬는 곳도 = 16일 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은 긴 연휴로 인해 꿀맛 같은 휴가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본사와 대부분 사업장에서 설 연휴 기간과 주말까지 5일간의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삼성은 개인별로 희망하면 설 연휴 전날인 1월31일과 2월1일에도 휴가를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지만 이처럼 휴가를 쓰는 직원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 GM대우, 쌍용차 등 자동차 업계도 대부분 다음달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휴가를 보낼 계획이다.

    다만 르노삼성자동차는 애초 휴무 일정보다 하루씩 늘려 부산 공장은 2월1일∼6일, 연구소와 본사 영업은 2월2∼7일 등 6일간의 휴가를 시행한다. 이 회사는 정례적으로 창립기념일에 쉬는 대신 설 연휴를 전후해 하루씩 대휴를 쓰고 있다.

    STX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중공업 회사들도 대부분 5일간 휴무에 들어간다.

    롯데그룹은 대부분의 계열사가 5일간 쉬지만 호남석유화학만 설 연휴 전날인 내달 1일도 휴무일로 정해 총 엿새 동안 쉰다.

    건설업계도 대체로 5일간 휴무가 많지만 일부 대형 건설사들은 동절기임을 감안해 최장 9일간 쉴 수 있는 특전을 부여할 방침이다.

    평소 공휴일과 주말 사이에 낀 '샌드위치 데이'를 꼬박꼬박 쉬어온 대림산업은 이번 설 연휴 직전인 1월 31일과 2월 1일을 연차휴가로 대체하는 '통큰 휴가'를 실시한다.

    이에 따라 주 5일 근무를 하는 이 회사는 1월 마지막주 주말인 29~30일을 포함해 다음달 6일까지 9일 동안 영업을 하지 않는다.

    GS건설도 자율 휴가 형태로 1월31일과 2월1일에 휴무를 실시해 최장 9일 동안 설 연휴에 들어간다.

    그런가 하면 24시간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제조업이나 휴일 없이 일해야 하는 서비스업종의 회사는 이번 설 연휴에도 돌아가며 현장에 나와 구슬땀을 흘릴 것으로 보인다.

    1년 내내 고로를 가동해야 하는 포스코는 이번 설에도 특별하게 휴일을 지정하지 않은 채 필요 인원이 나와 근무를 하고, 연휴기간에 더 바쁜 항공업계도 평상시처럼 일한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과 LCD사업장의 생산라인 직원들도 연휴 기간에 공장 가동을 위해 최소한의 필요인력이 출근할 계획이다.

    ◇대기업 성과급 잔치 속 '희비' 엇갈려 = 삼성전자는 설 연휴 직전인 이달 말께 이 회사의 고유한 성과급 제도인 초과이익분배금(PS)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매출 153조원, 영업이익 17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만큼 여느 해보다도 풍성한 '성과급 잔치'가 벌어질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지갑이 두둑한 설 연휴를 맞게 될 전망이다.

    삼성의 PS는 각 계열사 사업부별로 연초 수립한 이익목표를 초과 달성하면 초과이익의 20% 한도에서 직원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제도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실적이 좋은 사업부의 차장·부장급의 경우 최대 3천만~4천만원의 PS를 수령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같은 전자업계인 LG전자는 올해 성과급 지급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경영실적이 악화하면서 예년보다 적거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 뛰어난 영업실적을 올린 현대자동차그룹은 예년처럼 설 상여금으로 통상급의 50%를 지급하는데 이어 80만원의 귀향비와 인터넷쇼핑몰을 이용할 수 있는 사이버머니 15만 포인트를 주기로 했다.

    지난해 말 전 직원에게 2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던 GM대우는 이번 설에도 60만원 상당의 귀성 휴가비를 지급하고, 르노삼성차는 기본급 100%의 설 상여금과 10만원 상당의 온라인쇼핑몰 포인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기본급의 100%를 상여금으로 주고, 현대중공업은 직원들에게 50만원을 귀향비로 지급한다.

    유통업계도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 롯데그룹과 CJ그룹은 이달 중에 계열사, 사업부문별로 연간 실적에 따라 지급하는 성과급을 지급한다. CJ의 경우 바이오 등 좋은 실적을 올린 사업부문에서 높은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비해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건설업계와 일부 중견그룹 등은 급여에 포함된 통상적인 상여만 지급하고 특별 성과급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상대적으로 초라한 연휴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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