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그린카, 롯데렌터카 G car로 리브랜딩카셰어링 1위 쏘카 지분 인수에 3500억원 투입"경영권 인수가 아닌 협업 시너지 창출이 목적"
  • ▲ 롯데렌탈이 카셰어링 투자로 종합 모빌리티 기업 도약에 나섰다. ⓒ롯데렌탈
    ▲ 롯데렌탈이 카셰어링 투자로 종합 모빌리티 기업 도약에 나섰다. ⓒ롯데렌탈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도약에 나선 롯데렌탈이 카셰어링 부문 투자에 힘을 주고 있다. 카셰어링 전문 자회사 그린카의 리브랜딩과 더불어 업계 1위 쏘카 지분을 확대해 모빌리티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그린카는 이달 '롯데렌터카 G car(이하 지카)'로 사명을 변경하고 대대적인 브랜드 재편에 나섰다. 이번 리브랜딩은 '사용자 중심의 공유 모빌리티' 확립을 위한 도전의 일환이라는 것이 롯데렌탈 측의 설명이다.

    지카는 지난 2011년 국내 최초로 앱 기반 카셰어링 서비스를 선보인 기업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후발 주자 쏘카에 밀려 아쉬운 성적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분기도 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카드가 집계한 결제금액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지카의 카셰어링 시장 점유율은 14% 수준으로, 1위 쏘카(83%)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에 롯데렌탈과 지카는 이번 리브랜딩을 통해 구독 서비스를 확대하고 차량 이용 방식을 개선하며 서비스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지카는 ▲평일 100시간 구독 서비스 'G car 패스100' ▲일일 16시간 이용 가능한 출퇴근용 서비스 'G car패스1709' 등 고객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구독 서비스를 확대했다. 또 롯데렌탈과의 협업을 강화해 롯데렌터카 비즈카(B2B)·마이카(B2C) 고객 대상 'G car 패스' 결합 구독 상품도 출시했다.

    이와 함께 업계 최초로 차량 예약 시 앱에서 차량 번호와 관리 이력을 공개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고객은 자신에게 익숙한 특정 차량을 지정하거나 세차 여부·차량 관리 이력을 고려한 최선의 차량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롯데렌탈은 쏘카 지분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롯데렌탈의 인프라와 쏘카의 플랫폼 경쟁력을 결합해 장·단기렌터카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렌탈은 쏘카 지분 매입에 약 3500억원을 투입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2022년 쏘카 지분 11.8%를 1746억원에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지분 3.18%를 475억원에 추가 인수했다.

    같은 해 롯데렌탈은 ㈜SK가 보유한 쏘카 지분 17.9%도 두 차례에 걸쳐 전량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거래 지분의 절반(8.96%)에 대한 매입은 지난 2월 661억원에 종결됐다.

    다만 이달로 예정됐던 잔여 지분 매매는 연기된 상태다. 지카 지분을 보유한 GS칼텍스가 롯데렌탈을 상대로 제기한 쏘카 주식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에서 승소하면서 지분 취득에 제동이 걸렸다.

    한편, 이번 지분 인수 연기를 계기로 향후 롯데렌탈의 쏘카 경영권 인수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렌탈 관계자는 "애초부터 우리의 목적은 최대주주 등극이 아닌, 쏘카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라고 강조하며 해당 이슈에 대해 선을 그었다.

    지분 확대를 통해 ▲쏘카 회원을 장기렌터카 잠재 고객으로 확보 ▲쏘카 데이터 기반 차량 이용 부가 서비스 강화 ▲쏘카 플랫폼 기술력 기반 단기렌터카 사업 고도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