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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그동안 조정을 거치며 비축했던 에너지를 한꺼번에 분출하며 나흘 만에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1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9.21포인트(0.92%) 오른 2,115.69로 장을 마쳤다.
미국 증시 상승 소식에 강보합권에서 개장한 지수는 개인의 순매수 기조 속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와 프로그램 매물에 장 초반 2,09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뚜렷한 매수 주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지수는 좀처럼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는 듯했으나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가 상황을 역전시켰다.
외국인이 선물 순매수 규모가 점차 늘어나며 7천계약을 돌파하자 지수는 빠른 속도로 낙폭을 만회하며 장중 기준 최고치를 2,119.24까지 높였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전기전자 업종을 대거 순매수한 것도 사상 최고치 경신을 가능케 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낸 가운데서도 전기전자 업종에서 1천454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1천2억원을 순매수하며 전기전자 업종 강세를 주도했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마침내 장중 100만원을 찍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재평가 가능성을 열었다.
대신증권의 조윤남 투자전략부장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승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외국인 순매수가 삼성전자를 필두로 전기전자쪽에 집중됐다"며 "이러한 매수세가 삼성전자 주가뿐 아니라 지수까지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도 사흘 만에 반등, 530선 위에서 출발한 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3.95포인트(0.75%) 오른 532.97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대체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0.36%, 토픽스지수가 0.57% 올랐고, 대만 가권지수도 1.09%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62%, 상하이A주, 상하이B주도 각각 0.61%와 0.85% 상승 마감했다.
환율은 미 증시 강세와 유로화 급등에 이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여파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6.3원 내린 1,110.3원을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국채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대량 매도로 급등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79%로 0.13%포인트 치솟았으며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4.34%로 전날보다 0.08%포인트 폭등했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 역시 4.72%로 0.05%포인트, 1년 물 금리는 3.19%로 0.06%포인트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