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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강 주변 30%는 침수됩니다. 베트남도 물관리에 고민 많아요”
베트남 정부대표단이 한국의 4대강 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응우엔 후 치 베트남 재무부 차관은 19일 한강 6공구 강천보를 방문 “베트남은 쌀농사가 많아 농경지 침수되면 경제에 악영향이 초래된다. 베트남도 한국의 강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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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재무부 차관을 포함 8명의 정부 대표단은 이날 강천보 현장을 방문, 2시간 가까이 사업과 관련 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치 차관은 먼저 “베트남은 홍강, 메콩강 등 큰 강과 호수가 많아 물 관리사업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고 먼저 입을 열었다. 치 차관은 “2010년 기준으로 메콩강 주변의 30%가 침수되고 있는 실정이라 베트남 정부도 이런 물 관련 문제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치 차관은 이같이 밝히며 “(4대강)주변 농민들이 어떤 혜택을 받고 주민을 위해 어떤 대책을 마련하느냐” “보를 만든 뒤 홍수, 가뭄 때 물 조절은 어떻게 이루어지느냐. 사고 방지대책은 무엇이냐”며 상당히 구체적인 부분까지 관심을 보였다.
변재영 4대강추진본부 사업1팀장이 “주변 농민들은 농사를 못짓게 되면 정부가 보상하고, 지대가 낮은 곳은 흙을 돋워 농사짓기 더 좋게 해준다. 고기잡는 사람들도 보상해준다.”고 설명하자 고개를 끄덕였다. 또한 보 운영과 관련 변 팀장이 “여러 곳의 보가 있어, 시간에 따른 강수 변화, 유속 등을 고려해 통합시스템으로 관리한다. 우기엔 보 전체를 열어 자연 그대로 물이 흐르게 한다”고 알려주자 밝은 표정을 지었다.
특히 치 차관은 “우기에 보를 다 열어놓아도 침수될 가능성은 있나. 대책은 무엇인가”상당히 세밀한 부분까지 궁금해했다. 변재영 사업1팀장이 “바닥을 준설해 홍수위가 내려갔기 때문에 사업이 완료되면 현재보다 침수피해 가능성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하자, 궁금증이 풀렸다는 듯 크게 웃기까지 했다.
응우엔 치 초아 재무부 공공자산관리국 과장은 “4대강 사업 이야기를 들으니 고향생각이 난다. 내 고향에도 비가오면 홍수가 나 많은 피해가 난다. 베트남에도 이런 사업이 추진됐으면 좋겠다”고 상당한 관심을 표했다.
그는 특히 베트남의 한국대사관에서 4대강살리기 사업 이야기를 들었다며 “수질개선, 환경살리기, 홍수예방 처럼 좋은 사업인데 왜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이냐”고 캐묻기도 했다.
변 팀장이 “정치적인 이유로 반대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정부가 올바른 이해와 정보를 홍보하고 있다”고 답변하자 고개를 끄덕였다. -
한편 응우엔 후 치 차관은 또 “베트남에서는 배로 운송을 하는데 한국의 4대강에서는 어떤가”며 관심을 보였고, 이에 한국 관계자가 “일부 구간에 유람선이 다닐 수 있지만 강 전체에 배가 다닐 수는 없다”고하자 아쉬워하기도 했다.
치 차관을 포함한 8명의 대표단은 한국에서 4대강 사업 현장 방문 외에 한국의 선진교통시스템 등을 살펴봤다.
김철문 4대강추진본부 사업지원국장은 “베트남은 큰 강이 홍수와 퇴적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강 정비 사업에 매우 관심이 많다”며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를 비롯 수자원개발 필요성이 높은 국가에서 벌써부터 한국의 4대강 사업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같이 물을 다루는 기술의 수출은 토목 건축 분야와도 연결될 수 있어 장차 후손들이 먹고 살 자산이 될 것이다. 또 국가 경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