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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던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의 본궤도 진입을 알리는 움직임들이 새해 들어 가시화되고 있다.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20일 "현재 토목, 자재업체를 중심으로 20여개의 기업들이 투자(지급보증) 의사를 표명해 세부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이들 가운데 3개 회사는 이미 투자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3일부터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자 모집을 재개한 가운데 나온 것으로, 중화권의 ‘차이나 머니’와 아랍권의 ‘이슬람 펀드’의 투자 유치를 위한 준비가 착착 진행 중인 것과 맞물려, 경제위기와 삼성물산의 경영권 포기, 국제회계기준(IFRS) 시행 등으로 주춤했던 이 사업의 본궤도 진입을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애초 건설사에만 한정했던 지급보증을 토목, 자재 등 전문분야로 확대하면서 이들 전문 업체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데 특히 공사를 종합건설사의 하도급 형태가 아닌 시행사로부터 직접 발주를 받는 구조로 최저가 입찰 등에 대한 부담 없이 대규모 공사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부문별로는 1조3천억원의 공사비가 걸려 있는 토목분야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아 현재 3~4개 중대형 건설사가 회사별로 500억~800억원의 지급보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10대 전문 토목회사 가운데서도 5~6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토목공사 전체 물량을 수주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토목분야는 기반시설 착공시점인 2012년 5월에 공사에 들어가 2013년 12월이면 끝나기 때문에 분양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기성불로 공사대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토목분야 외에도 주방기기 업체와 알루미늄 새시, 시멘트, 커튼월 등 전문 자재분야의 1, 2위 업체들도 투자 참여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이런 추세라면 마지막 4차 토지계약금(3천175억원) 완납에 필요한 자금(1천575억원) 마련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4차 토지계약금을 지급하면 정식 사업자로서 전체 토지에 대한 소유권을 갖게 되면서 보상협의와 개발계획 변경 등 사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된다.
회사는 2016년 완공 계획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까지 토지계약금 완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산역세권개발은 국내 투자자 모집과 동시에 해외자금 유치에도 본격적으로 나서 차이나 머니와 이슬람펀드의 유치를 적극 추진 중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된 해외유치 활동의 성과로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투자자 등과 약 100억달러(10조원) 규모의 이슬람펀드를 조성, 단계적으로 투자받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또 이날부터 27일까지 싱가포르, 홍콩, 상하이 등에서 자산 선매각을 통한 매출채권(분양대금 담보 대출) 등에 관한 투자설명회(IR)를 열 계획인데 이번 IR에는 싱가포르와 홍콩의 아시아계 연기금, 부동산펀드 및 개발회사, 중국 대형건설사 등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용산역세권 관계자는 “중동 투자자들이 기념비적인 대형 자산사업(Trophy Asset)인 용산역세권 사업에 큰 관심을 보여 투자조건을 협의하고 있다”며 “중동계 오일머니 외에 다른 오피스빌딩과 상업시설에 관심을 보인 3~4개 국내외 투자자와도 조건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