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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가에서 돈가스 메뉴가 사라지거나 가격이 인상되는 등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구제역 여파로 돼지고기를 주로 사용하는 돼지국밥 전문점과 족발집 등이 줄줄이 휴업하거나 아예 문을 닫는 상황에서 돈가스 음식점도 울상을 짓고 있다.
구제역과 관련해 지금까지 살처분된 가축은 300만 마리 안팎에 이르고 있으며, 이 가운데 90% 이상이 돼지가 차지한다.
이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는 돼지고기 공급량이 줄면서 가격은 치솟아 돈가스 음식점들은 메뉴 가격을 인상하거나 판매를 일시 중단하는 등의 고육책을 써가며 불황을 벗어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전국 재래시장과 소매점에서 돼지고기 삼겹살(중품)은 500g당 평균 1만1천10원에 팔렸다.
구제역 발생 직전인 작년 11월 말 8천500원과 비교하면 30% 급등했다.
이에 따라 수원 연무동의 배달전문점 '수라상'은 이번 달부터 5천~5천500원 하던 돈가스 가격을 500원씩 올렸고, 돼지고기를 사용하는 전골류는 최고 2천원 인상했다.
식당 직원은 "돼지고기가 너무 올랐는데 손해보고 팔순 없어 일부 메뉴 가격을 올렸다"며 "인근 음식점들도 사정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수원 정자동에서 돈가스 프랜차이즈점을 운영하는 이모(53)씨는 "설쇠기 전 본사에서 15% 오른 가격에 돈가스용 돼지고기를 대줬는데 최근엔 고깃값이 30% 가까이 올라 걱정"이라며 "공급량도 달려 하루에 5박스(36조각)를 주문하면 본사에서는 2박스 밖에 대주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이런 가운데 분식프랜차이즈 브랜드 '스쿨푸드'는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지를 띄워 '구제역 발생으로 돈가스 메뉴 판매가 일시 중단된다'고 밝혀 가격인상 대신 판매중단이라는 고육책으로 구제역 여파에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