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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세난으로 아파트값이 상승하면서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사상 최고가의 97%선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은평구와 중구, 서초구 등 5개구는 현재 매매가격이 최고가이거나 이에 육박한 반면 고점대비 낙폭이 컸던 버블세븐(서초구 제외)과 과천시는 회복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이달 현재 서울지역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1천793만원으로 사상 최고가였던 1천840만원 대비 97%로 올라섰다.
지난 2008년 하반기에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3.3㎡당 1천730만원까지 하락했던 서울 아파트값은 저금리 등을 틈타 지난해 2월 1천840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그러나 지난해 주택거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10월에 1천786만원으로 하락했다가 최근 전세난 등의 여파로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서초구와 은평구, 중구 등 5개구의 아파트값은 현재 가격이 사상 최고가이거나 최고가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은 대단지 새 아파트 입주와 전세난 등의 여파로 지난해부터 올해 사이에 3.3㎡당 가격이 가장 높게 형성된 곳들이다.
은평구와 중구는 2월 현재 3.3㎡당 각각 1천244만원, 1천683만원으로 역대 매매 평균가중 가장 높다.
은평구는 은평뉴타운, 중구는 황학동과 충무로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입주로 꾸준히 시세가 상승하고 있다.
서초구는 역대 최고가였던 지난해 3월 2천864만원 대비 99.6%까지 회복했다. 지난해 10월 거래량 감소로 3.3㎡당 2천836만원으로 떨어졌다가 현재는 2천852만원까지 상승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서초구는 반포 자이, 반포 삼성래미안 등 대규모 입주 아파트의 시세 상승과 재건축 추진 등에 힘입어 버블세븐 지역중 유일하게 최고 시세까지 회복됐다"고 말했다.
작년 상반기에 최고가를 찍었던 동대문구(1천240만원), 종로구(1천624만원)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최고가 대비 각각 99.6%, 99.7%선으로 올랐다.
이에 비해 집값 거품논쟁이 거셌던 지난 2006년 말~2007년 초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버블세븐 등 일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시세 회복이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은 2008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고점 대비 30~40%씩 급락한 뒤 아직까지 낙폭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2월 현재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1천940만원으로 최고가였던 2007년 1월 2천162만원 의 90% 선이다.
이 가운데 '강남3구'중 서초구를 제외한 강남구(3천281만원)와 송파구(2천403만원)는 각각 고점(3천392만원, 2천595만원) 대비 회복률이 93%였고, 목동은 2천309만원으로 최고가(2천526만원)의 91%에 그치고 있다.
버블세븐 가운데 경기도에 위치한 분당(1천715만원), 용인(1천22만원), 평촌(1천234만원)의 시세는 최고가의 83~85%선으로 시세 회복률이 더 낮다.
재건축 호재로 2007년 1월 3.3㎡당 3천712만원까지 치솟았던 과천시는 현재 평균 시세가 2천898만원으로 고점 대비 78%에 불과했다.
다만 강남구 개포 주공 등 일부 개별 단지는 재건축 등 자체 재료에 힘입어 최고가를 경신한 곳도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최근 주택 매매수요가 급감하고 시세 상승에 대한 기대가 반감되면서 집값 급등지역을 지칭하던 '버블세븐'의 의미가 무색해지고 있다"며 "주택 구매수요가 늘지 않는 한 수도권 버블세븐은 시세 회복이 더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