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채 KT 회장은 16일 "기업이 성장을 하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주최로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4회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의 기조강연에서 "세계적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가 `경제발전은 창조적 파괴의 과정'이라고 말한 것처럼 기업의 흥망은 발상의 전환 여부가 좌우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KT가 역발상을 통해 과거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발전에 성공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2008년 KT는 능력과 실적보다는 정치권, 사내 유력인사와의 친분을 중요시하는 분위기와 외부 인재의 차별 정책 등으로 `낡은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다"며 자신이 취임하기 전 KT의 상황을 전했다.

    이 회장은 KT의 성장을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시장이 예상하지 못한 시기에 KT와 KTF의 합병을 추진했고, 지역본부제 등 낡은 제도를 폐지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직책경쟁제와 및 연봉제의 도입, 인터넷 전화사업 확장, 스마트폰 도입 등도 `발상의 전환' 정책의 하나로 추진했다고 이 회장은 말했다.

    그는 "KT는 최근 2년 연속 공시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유무선 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났다"며 "이는 발상의 전환에서 온 결과"라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또 역발상 정책의 사례를 들면서 "내부적으로 논란이 있었지만 데이터 시대를 대비해 요금을 88% 인하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했었다"고 말해 현재 통신료 인상 억제를 압박하는 정부의 요구에 불편한 속내를 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