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직접 현장 점검, 매몰지 관리 총력전
  • ▲ 김문수 경기지사가 27일 남양주시 와부읍의 구제역 매몰지를 찾아 현장점검을 벌이고 있다. ⓒ 경기도
    ▲ 김문수 경기지사가 27일 남양주시 와부읍의 구제역 매몰지를 찾아 현장점검을 벌이고 있다. ⓒ 경기도

    주말내내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면서 구제역 매몰지가 다수 분포한 경기도가 긴장한 분위기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현장을 누비며 "공무원들이 책임지고 매몰지를 사수하라"고 지시했다.

    27일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수원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도내 전역에 내리기 시작한 비는 오후 3시 현재 이천.화성 41.0㎜를 비롯해 여주 33.5㎜, 양평 31.0㎜, 평택 30.5㎜, 안성 29.0㎜, 남양주 23.0㎜, 포천 22.0㎜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또 이날 오전 안성의 순간 최대 풍속이 8.0m/s을 기록하는 등 강풍마저 불며 호우 피해의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전 공무원에게 비상대기명령을 내린 상태에서 매몰지 유실이나 붕괴, 침출수 유출 등 비 피해 예방에 총력전을 펼쳤다.

    김문수 지사는 이날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리의 돼지(1천755마리) 매몰지 등 도내 4곳의 매몰지 현장을 잇따라 방문, 호우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경기도 과장급 공무원 18명도 이날 구제역이 발생한 도내 18개 시.군에 책임관으로 파견돼 매몰지 관리를 진두지휘했다.

    기초단체들도 긴장한 것은 마찬가지. 매몰지가 많은 여주군은 200개 매몰지당 1명씩 책임관리하도록 해 공무원들이 각자 맡은 매몰지를 순찰했고, 매몰지 인근 소하천이나 도랑(구거)의 범람에 대비해 읍.면마다 굴착기 2대씩을 동원해 정비작업을 벌였다.
     
    이천시도 395개 매몰지를 131명의 직원이 직접 관리하고, 환경업체 8곳 20여명의 긴급복구인력이 투입돼 현장을 돌고 있다.

    207개 매몰지에 92명으로 실명제를 운영하는 안성시는 8개팀 21명의 긴급복구반을 편성, 굴착기 7대를 대기시킨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우려한 만큼의 집중호우는 아니라 아직 매몰지 유실 등 비상사태가 발생하지는 않고 있다"며 "그러나 내일까지 3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보된 만큼 매몰지 관리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