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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세계여성의 날'인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3기 생활공감주부모니터단 출범식 및 연수회'에 참석해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주부모니터단의 자원 봉사 활동을 격려하고,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에너지 절약을 위한 가정에서의 동참과 작은 실천을 독려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은 가정살림 하는 일도 있는데 이렇게 봉사한다고 나왔다"면서 "이러한 희생정신이 있어야 나라가 잘되고, 어려울수록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가 좀 된다고 해도 어려운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더 어렵다"면서 "정부가 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모두가 따뜻한 마음으로 배려하면 다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고유가와 관련, "우리는 100% 수입국이니까 기름값이 오르면 꼼짝 못한다"면서 "이를 극복하는 길은 에너지를 절감하는 것 밖에 없다"고 유가 관리의 어려운 사정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나타나는 기후변화와 이에 따른 식량난에 대한 해결책 역시 에너지 절감에서 출발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길거리 광고도 밤에는 끄고 가정에도 필요할 때만 전기를 켜는 노력을 해야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거듭 에너지 절약에 동참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주부모니터단 1만명이 10개 가정에 에너지 절약 동참 운동을 하면 10만 가구가 되고, 그 10만 가구가 다시 10개 가정씩 동참시키면 100만 가구가 된다"면서 "이 운동은 단순한 경제활동만이 아니라 지구의 1천년 재앙을 막는 데 크게 기여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행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최근 이 대통령의 성대모사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개그맨이 이 대통령 내외에게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나보다 목소리가 낫다"(이 대통령), "공부를 많이 해서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김 여사)라고 해 웃음이 터져 나왔다.
주부모니터단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느껴온 불편을 국민의 눈높이에서 정부에 제안하고, 정부는 이를 담당 부처별로 정책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난 한 해 접수된 2만4천여건의 제안 가운데 257건이 채택돼 실행 중이며, 전국 각 지역의 의견이 고루 반영되도록 이번 3기에는 3천500여명의 신규 위원을 포함한 1만여명의 모니터단이 오는 2013년 3월까지 2년간 활동한다.
행사에서는 우수 제안 사례로 ▲어린이집 빈자리 알림 서비스 ▲건축 및 도로공사 사전 예고제 ▲청소년증 발급으로 사회적 혜택 부여 등이 소개됐다.
주부모니터단은 지난 2008년 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작지만 가치 있는 생활공감정책을 대폭 발굴.실행 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으로 제1기는 3천41명, 제2기는 1만258명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