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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국무총리는 8일 여의도 63빌딩의 한 식당에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소속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한-미, 한-EU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특히 김 총리는 “한-EU FTA 비준이 늦어질수록 시장 선점효과가 약해진다”며 “국민의 70% 이상이 찬성하는 만큼 조속히 처리해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부분에 있어서는 충분한 보완책이 마련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FTA 처리시점에 대해 이견을 보였으나 “우리가 무역으로 먹고 사는 나라이고, 앞으로도 (시장을) 넓혀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찬은 FTA의 조속한 비준을 당부하기 위해 김 총리가 직접 제안한 것으로 김 총리가 상임위원들과 오찬을 함께 한 것은 총리실이 속한 상임위인 정무위 외에는 처음이다.
오찬에는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도 참석, 한-EU FTA 협정문의 번역 오류에 대해 “신뢰성이 훼손된 것을 송구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한-미 FTA 협정문도 오류가 있는지 세밀하게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부 야당 의원은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으나 여당 의원들은 “관용이 필요하다. 실수를 이해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나라당 의원들은 지난달 유럽의회에서 FTA 비준안을 처리한 만큼 3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자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야당은 “보완 대책을 살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