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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을 바꾸면 가장 불편한 것 중 하나가 '한글자판'이다. 손에 익었던 문자 입력 방식을 한순간에 바꾸기란 쉽지 않다. 최근 스마트폰으로 교체한 직장인 김모(33)씨는 "지난 4년 동안 천지인 패드만을 사용하다가 나랏글로 바뀌어 사용하기 불편하다"면서 "스마트폰이 아니라 한글자판에 적응하기가 더 어렵다"고 전했다.
이처럼 휴대전화 한글 방식은 제조사별로 달랐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여러가지 한글자판 중 소비자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 8일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제조사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사는 '천지인' 자판을 피처폰 표준방식으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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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일 방통위에 따르면 휴대폰 한글자판이 단일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스마트폰은 '천지인' 외에도 LG전자의 '나랏글', 팬택의 'SKY'를 동시에 탑재하기로 했다. 그러나 애플 블랙베리 HTC 등 외산 스마트폰은 해당되지 않는다.
이번 합의는 업체들이 표준안을 만들어 방통위에 건의한 만큼 전체회의 통과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휴대전화 한글 표준화는 해당 문제가 거론 된지 16년 만에 일원화되는 것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3월안에 표준안에 대한 안건을 상정해 의결을 받으면 국가표준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상반기 중으로 가능한 것으로 전망한다"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에서 ’한글공정’ 등을 제기하며 휴대전화 한글 입력 방식을 단일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한국이 먼저 표준화에 합의하고 발표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와 관련업계들은 한글 표준화 과정을 빠르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