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시공사, 또 공기업 ‘돈 잔치’
  • 공기업인 경기도시공사가 지난해 임·직원들에게 무려 35억원이라는 거금을 성과급으로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공기업은 현재 부채만 7조원이 넘는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곳이다.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시공사는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에게 지난해 역대 최고액인 35억4715만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이는 극심한 경기침체와 적자로 12억1424만원을 지급했던 지난해보다 무려 3배 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임직원 급여 대비 지급비율도 역대 최고인 280%에 달했다.

    하지만 이에 반해 경기도시공사는 매년 적자폭은 더 커지는 ‘부실기업’이다. 실제로 경기도시공사의 부채는 2007년 4조7018억원, 2008년 5조2644억원, 2009년 6조7159억원, 2010년 7조5217억원 등 매년 평균 약 1조원씩 늘고 있다.

    때문에 이 공기업은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경기도 지원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상황이다. 겉으로는 심각한 재정난을 호소하면서 자기들끼리는 돈 잔치를 벌인 셈이다.

    이에 대해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워낙 성과급이 적어 불만이 많았다”며 “직원들 사기진작을 위해 부득이 지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