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한 27곳 문 닫을 예정
  • 업계 최고의 대우로 '꿈의 직장'이라 불리던 SC제일은행이 실적부진으로 일부 영업장을 폐쇄한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00억원 감소했기 때문.

    SC제일은행은 오는 5월까지 27개의 영업점을 폐쇄한다고 18일 밝혔다. 국내 영업점 418개 중에서 폐쇄되는 영업점은 지점 11곳과 출장소 16곳이다. 지역별로는 실적이 부진한 서울 14개, 부산 4개, 충남 4개, 경기 3개, 강원 1개, 제주 1개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선택은 실적문제와 더불어 오프라인 영업망을 효율화하기 위해서다. SC제일은행 측은 "ATM이나 인터넷뱅킹, 모바일 뱅킹 등 영업점을 통하지 않은 비대면거래 비중이 전체 거래의 80~90%를 차지하는 등 고객들의 이용행태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면서 "이에 부응하고 고객들의 편의성을 넓히기 위해 전략적으로 멀티채널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인터넷 뱅킹의 인터페이스 개선과 서버 업그레이드, 노후한 ATM기의 교체,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 강화 등에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07년에도 37개의 영업점이 폐쇄됐다. 이는 한국 지사의 사업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며 이번 영업장 폐쇄 조치는 영국 본사에서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폐쇄 대상 영업점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타 영업점으로 배치될 예정이다.

    한편 SC제일은행은 지난 2009년 매출 100대 기업 중 직원 연봉, 복리후생비, 근속연수 등을 평가한 조사에서 근무여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