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 한국 기업에 지금도 투자 중”“대지진 불구 일본주식 팔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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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를 방문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21일 "4년 전 한국을 찾았을 때 포스코를 비롯해 한국 내 몇 개 기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지금도 한국기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핏은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한 대구텍의 제2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의 남북관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한국의 안보와 관련해 한국인들 만큼 많은 지식은 없지만 한국은 매우 평화롭게 느껴지고 투자를 축소할 만한 일이 없는 듯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3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한국 방문은 멋진 경험이며, 미국의 다른 주(州)를 방문할 때처럼 편안한 느낌이었던 만큼 한국에서 사업 확장을 축소할 만한 일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투자를 할 때는 업종을 보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10년 후 모습에 대한 생각을 하고 투자 결정을 한다"고 투자관을 말했다.

    그는 "업종에 대한 생각을 하고 투자하면 투자의 기회가 제약되는 만큼 코카콜라와 같이 10년 뒤 모습을 상상하기가 쉬운 기업에 대한 투자를 우선한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기업은 3~4개 정도인데 포스코는 그 중 1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포스코를 제외한 다른 기업은 시가 총액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해당 기업의 명칭을 밝힐 경우 그 기업의 시가총액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내 우량 기업 중 하나인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의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투자를 하면서 전자관련 주식은 많이 다루지 않았다. 영원히 전자관련 주식을 보유하지 않을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전자주식과 관련한 투자는 비슷한 경향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일본 대지진과 아시아 증시와 관련해서는 "일본 대지진은 일시적 충격으로 미래 경제전망을 흐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지진은 일본에게는 굉장한 충격이지만 일본에는 2-3주전과 같은 에너지와 의지가 있는 만큼 시간이 걸려도 재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내가 일본 주식을 갖고 있다면 팔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은 미국이 9.11 테러 때 그랬듯 곧바로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8월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하계올림픽도 한차례 참관하지 않았다"며 "경기장을 찾으면 한 경기만 집중을 해야 하지만 TV로 보면 여러 경기를 볼 수 있는 만큼 TV로 경기를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해 경기 참관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또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첨단의료복합단지에 대한 투자 의향을 묻는 질문에도 "아침에 김범일 시장과 조찬을 할 때 대구가 의료분야에서 진전을 보이는 대도시라는 이야기 들었다. 의료사업은 중요성 더해간다."라고만 답해 투자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

    한편 버핏과 에이탄 베르트하이머 IMC회장은 기자회견 도중 대구텍 측이 선물로 한복을 전달하자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뒤 한복을 입고 기자회견을 계속했고, 회견 중간 중간 자신이 코카콜라에 투자한 사실을 강조하면서 코카콜라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